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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인연' 토트넘과 손흥민, 이제 이별할까..."쿠두스 영입 의미는 SON과의 작별일 수도"

OSEN

2025.07.12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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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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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전설이 이별을 준비할 시간일까. 손흥민(33, 토트넘)의 마지막이 현실이 되고 있다. 

영국 현지 다수 언론은 토트넘의 상징 손흥민이 구단과의 아름다운 작별을 고민하고 있다고 조명했다.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토트넘에 17년 만의 메이저 트로피를 안긴 바로 그 주인공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순간이 마지막 불꽃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12일(한국시간) "모하메드 쿠두스의 영입은 손흥민의 미래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지금 떠난다고 해도 누구도 손흥민을 비난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지난 5월 결승전을 승리로 장식한 직후 빌바오의 피치 위에서 "오늘만큼은 내가 토트넘의 전설이라 해도 되겠지? 왜 안 되겠어. 17년간 아무도 하지 못했던 걸 했으니까"라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의 이름은 이적설과 함께 다시 오르내리고 있다.

핵심은 쿠두스의 등장이다. 토트넘은 11일 공식 채널을 통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가나 대표팀 공격수 모하메드 쿠두스를 완전 영입했다"라고 발표했다. 이적료는 5,500만 파운드(약 1,023억 원), 등번호는 20번. 이에 앞서 바이에른 뮌헨에서 임대로 활약한 마티스 텔도 완전 영입에 성공했다. 이들의 합류는 구단의 '새 판짜기' 신호로 읽힌다.

스탠다드는 "쿠두스와 텔의 합류는 손흥민이 주전에서 보조 자원으로 밀려나는 흐름을 보여준다. 쿠두스는 오른쪽 윙에서, 텔은 왼쪽에서 손흥민과 로테이션을 형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제 토트넘의 측면 공격진은 브레넌 존슨, 윌슨 오도베르, 히샬리송, 마노르 솔로몬, 데얀 쿨루셉스키, 마이키 무어까지 8명에 달한다. 포화 상태다. 자연스레 누군가는 떠날 수밖에 없고, 2026년 6월 계약 만료를 앞둔 손흥민은 현실적인 정리 대상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손흥민의 최근 퍼포먼스는 예전만 못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7골에 그쳤고,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도 벤치에서 출발했다. 스탠다드는 "그의 위상이 예전과 같지 않다. 매 경기 선발로 나서던 시절은 지나갔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여전히 구단 내에서 상징적 존재다. 주장으로서 라커룸을 이끄는 리더일 뿐 아니라, 팬들과의 정서적 연결고리이자 마케팅 측면에서도 구단의 핵심이다. 오는 여름 아시아 투어에도 물론 동행하며, 여전히 토트넘이라는 브랜드를 대표하고 있다.

또한 다음 시즌 토트넘은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복귀한다.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에서 통산 16골을 기록한 경험자로, 유럽 무대에 익숙하지 않은 현재 스쿼드 내에서 중요한 존재가 될 수 있다.

스탠다드는 "손흥민이 지금 떠난다고 해도, 누구도 그를 탓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이보다 더 적절한 작별 시점은 없을 수도 있다"라며 이별을 암시했다.

손흥민은 여전히 팀의 얼굴이지만, 동시에 '새 시대'의 뒤편에 서 있는 인물이다. 쿠두스의 등장, 텔의 성장, 공격진 경쟁 격화. 모든 요소가 손흥민에게 '이제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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