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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1억개 팔렸다"…'인구 대국' 파고든 한국 이 과자

중앙일보

2025.07.12 13:00 2025.07.1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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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서울의 한 마트에 진열돼있는 빼빼로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지난해 빼빼로 수출액은 701억원으로 전년(540억원)보다 30% 증가했다. 지난해 수출액을 제품 수량으로 환산하면 1억650만개로, 수출 물량이 1억개를 넘긴 것은 처음이다. 연합뉴스 K푸드 인기에 국내 식품업체들이 해외 생산기지 건설을 서두르는 가운데 롯데웰푸드와 삼양식품이 글로벌 첫 생산기지로 ‘인구 대국’인 인도와 중국을 선택했다. 주요 소비자로 젠지(GenZ, 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세대를 꼽고 있는데, 인구 수로 세계 1·2위를 다투는 이들 국가에서 K팝 아이돌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현지 내수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인도 공략하는 빼빼로

롯데웰푸드의 빼빼로는 해외 진출 핵심 전략 아이템이다. 지난해 롯데웰푸드는 2024 프랑스 파리 식품박람회(시알 파리 2024)에서 빼빼로와 제로슈거 과자를 외국인들에게 소개했다. 사진 이수정 기자
지난해 701억원 어치를 해외로 수출한 롯데웰푸드 빼빼로는 이달부터 인도 현지에서도 생산된다. 지난 9일 롯데웰푸드의 자회사 ‘롯데 인디아’는 인도 북부에 있는 하리아나 지역에 빼빼로 생산 라인 건립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현지 생산·판매에 돌입했다. 인도 하리아나 공장은 빼빼로의 첫번째 해외 생산기지다.

빼빼로는 지난해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1억 개 이상 판매된 글로벌 인기 상품이다. 롯데가 공들여 키우는 글로벌 브랜드이기도 하다. 앞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9월 폴란드에서 열린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에서 빼빼로를 연 매출 1조원의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자는 목표를 제시했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제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해 약 17조원 규모의 현지 제과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세계 1위 인구수(14억명)를 자랑하는 인도는 초콜릿 제품 수요가 많지만 고온다습한 날씨로 품질 유지가 어렵다”며 “기존 제품의 맛과 풍미는 유지하면서도 40도의 고온에서도 쉽게 녹지 않도록 수많은 배합 테스트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공장을 거점으로 중동, 동남아 등 주변국에 빼빼로를 수출할 계획이다.



중국 시장 다지는 불닭

〈YONHAP PHOTO-3235〉 불닭볶음면 구입하는 시민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한국의 라면 수출 금액이 월간 기준 1억 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19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라면 수출액은 1억859만달러(약 1천470억원)로 작년 동월(7천395만달러)보다 무려 46.8% 증가했다.   최근 한국 라면 수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다. 삼양식품은 특히 '까르보불닭' 등의 인기 덕분에 해외 매출액이 85% 늘었다. 전체 매출액에서 해외 비중은 올해 1분기 75%로 작년 1분기(64%)보다 급증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불닭볶음면을 구입하는 모습. 2024.5.19   nowwego@yna.co.kr/2024-05-19 14:42:35/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불닭 신화’의 주인공인 삼양식품은 첫 해외 생산 거점으로 중국 저장성 자싱을 낙점했다. 오는 2027년 자싱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최대 8억4000만개의 불닭볶음면이 중국 내수용으로 소화될 전망이다. 13억 인구의 중국은 삼양식품 전체 수출 물량의 25%를 차지하는 주력 시장이다. 지난해 중국 현지법인 매출은 21억 위안(약 4015억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의 지주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 관계자는 “중국은 불닭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고 탄탄한 수요층이 확보돼 있기 때문에 첫 해외 생산 거점으로 정했다”며 “최근에는 중국 젊은 소비층의 직장 문화 트렌드를 반영해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현지 선호를 반영한 제품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구 대국’, 현지 시장 잡아라

베트남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오리온 초코파이를 고르고 있다. 사진 오리온
국내 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식품업계는 ‘인구 대국’에 진출해 현지 시장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중국, 베트남, 러시아, 인도 등 4개국에서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오리온의 경우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65%를 넘어서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재미를 보고 있다. 중국, 미국 등에 현지 공장을 보유한 CJ제일제당도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이 49.2%로 전체의 절반에 육박했다.

한류에 관심 많은 해외 젠지세대를 충성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K팝 아이돌그룹을 내세우는 전략도 병행중이다. CJ제일제당 비비고는 지난 5월 아이돌그룹 ‘세븐틴’을 글로벌 브랜드 엠버서더로 발탁해 한정판 비비고 김스낵·컵떡볶이 등 콜라보 제품을 출시했다. 하반기에는 글로벌 고객을 겨냥한 2차 콜라보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롯데웰푸드는 자사 글로벌 엠버서더인 아이돌그룹 ‘스트레이 키즈’와 오는 9월부터 글로벌 빼빼로 데이 캠페인을 진행한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Z세대는 유행에 민감하고 서로 콘텐트를 공유하는 데 적극적”이라며 “빼빼로의 브랜드 가치를 확산하는 다양한 캠페인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노유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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