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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엔 없는 '고급 이코노미' 韓상륙…1등석 좌석 체험도 가능

중앙일보

2025.07.12 13:00 2025.07.1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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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 최대 항공사 에미레이트항공이 새롭게 단장한 보잉 777-300ER 항공기를 투입해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새 비행기처럼 내부 시설을 바꿔 같은 차별화 전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에미레이트항공은 한국 취항 20주년을 기념해 지난 7일 인천공항에서 개조된 보잉 777-300ER 항공기를 공개했다. 개조된 보잉 777은 일등석과 비즈니스석, 이코노미석으로 운영되던 기존 좌석 포맷에서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이 추가돼 4개 클래스로 운영된다.

에미레이트항공이 추진 중인 기내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에 따라 인천을 포함한 주요 노선에 순차적으로 새롭게 개조된 항공기가 투입된다. 개조된 보잉 777 항공기는 인천~두바이 노선에 주 3회(월·수·금) 일정으로 운항한다.



대한항공엔 없는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

에미레이트항공이 처음 선보인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는 총 24석으로 구성돼 있다. 첫 인상은 고급스러운 크림 컬러 가죽 시트, 비즈니스 클래스와 비슷한 우드그레인 패널 마감이 조화를 이뤄 고급스러운 분위기다.
에미레이트항공 보잉 777-300ER 기종의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 사진 박영우 기자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좌석 간 간격이다. 좌석 너비 50㎝, 앞뒤 좌석 간 최대 간격 102㎝로 성인 남성이 장시간 비행에도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코노미 좌석(84㎝) 대비 좌석 간 간격이 18㎝더 길다.

기내식은 제철 식자재를 활용하고, 지역 특색을 살린 메뉴를 제공한다. 비즈니스석과 비슷하게 기내식이 고급 도자기 식기에 나오는 것도 특징이다. 이밖에 35㎏의 수하물 허용 한도와 대기 시간 없는 우선 탑승 서비스 등의 혜택이 이코노미 좌석 승객과 차별되게 적용된다.



여행 상담부터 1등석 좌석 체험도 가능

에미레이트항공은 인천~두바이 프리미엄 이코노미 도입과 함께 서울 종로구에 트래블 스토어를 공식 개장했다.

에미레이트항공의 서울 트래블 스토어에서는 실제 기내 퍼스트 클래스 스위트를 그대로 구현해 매장을 찾은 고객은 항공기 탑승 전 미리 좌석을 체험해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상주 하는 전담 여행 컨설턴트가 항공권 예약부터 일정 계획, 맞춤형 여행 상담까지 폭넓은 서비스를 지원한다. 스토어에서는 여행지 정보, 비자 안내, 좌석 업그레이드, 특수 기내식, 스페셜 홀리데이 패키지 등 고객 맞춤형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에미레이트 항공이 서울 종로구에 첫 ‘트래블 스토어’ 문을 열었다. 사진 에미레이트항공
에미레이트항공은 전 세계 주요 거점에 총 40개의 트래블 스토어를 개설할 계획이며 이 프로젝트에 총 2700만 달러(약 370억 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장준모 에미레이트 항공 한국 지사장은 “본사와의 거리, 소비자 접근성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종로에 트래블 스토어 오픈하기로 결정했다”며 “한 도시당 하나의 매장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당분간 서울에서는 유일한 스토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두바이 증편도 고려...한국 맞춤형 서비스 강화

인천~두바이 연간 탑승률 약 90%를 기록하고 있는 에리메이트항공은 추후 한국노선 증편이 대한 계획도 제시했다. 나빌 술탄 에미레이트 항공 여객영업 및 지사 총괄 수석부사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폭발적인 수요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으며, 추가 증편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도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면서 승인이 된다면 추가 증편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나빌 술탄(Nabil Sultan) 에미레이트 항공 여객영업 및 지사 총괄 수석부사장이 서울 종로구 에미레이트항공 한국지사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박영우 기자
한국시장을 위한 현지화 전략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현재 인천에서 출발하는 모든 에리메이트 항공편의 기내식은 한국 업체가 직접 준비하고 있으며, 500명 이상의 한국인 승무원과 15명의 한국인 조종사를 고용하고 있다. 술탄 부사장은 “한국 고객들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추가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2005년 한국 취항 이후 지금까지 서울~두바이 노선을 1만4000회 이상 운항하며 누적 500만 명 이상의 승객을 수송했다. 현재 6대륙 150개 도시를 연결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박영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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