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앙일보

광고닫기

울산-우즈벡 조선인력 첫 결실…97명 우즈벡 청년들 '울산행'

중앙일보

2025.07.12 15:00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울산시가 국내 최초로 추진한 글로벌 기술 인재 양성사업이 우즈베키스탄에서 첫 성과를 올렸다. 조선업 인력난 해소를 위해 진행한 국제 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97명의 외국인 기능 인력이 '울산행'을 앞두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 7일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주 글로벌 인력양성센터에서 조선기술 인력 수료식을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은 센터에서 교육 중인 우즈벡 청년들의 모습이다. 사진 울산시
울산시가 국내 최초로 추진한 글로벌 기술 인재 양성사업이 우즈베키스탄에서 첫 성과를 올렸다. 조선업 인력난 해소를 위해 진행한 국제 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97명의 외국인 기능 인력이 '울산행'을 앞두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 7일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주 '글로벌 인력양성센터'에서 조선기술 인력 수료식을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김두겸 울산시장과 무사예프 베흐조드 우즈베키스탄 이민청장, 하이룰라 보자로프 페르가나 주지사 등 양국 인사들이 참석해 97명의 수료생들을 축하했다. 하이룰라 보자로프 주지사는 "글로벌 인력양성센터가 단순한 직업훈련소를 넘어 울산과 페르가나의 경제·문화 협력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며 "한국의 조선업 기술과 언어, 문화까지 함께 전수되는 프로그램은 혁신적인 인재 육성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김 시장은 "울산에서 안정적인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울산시가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다"고 밝혔다.

97명의 우즈베키스탄 수료생은 지난 3개월간 전기·도장 등 조선소 기술 교육과 한국어, 직장 예절, 기초 법률 등을 센터에서 배웠다. 이들은 오는 9월부터 울산시가 발급하는 '광역비자'로 들어와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조선 등 울산 내 조선업체에서 근무한다. 일부는 고급 숙련 기술자에게 발급되는 E-7 비자를 받아 선박 제조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광역비자는 지방정부가 지역 산업의 특성에 맞게 외국인 비자를 설계하면, 정부(법무부)가 이를 승인해 발급하는 제도다.

울산시는 경남도와 함께 지난 5월 법무부의 광역형 비자 시범사업 대상 지자체로 선정됐다. 인력난에 시달리는 조선업 현장에 도움을 주기 위한 조치다. 무사예프 베흐조드 이민청장은 "센터에서 이미 2차 교육이 진행 중이고, 3차 모집에도 490명이 몰릴 만큼 현지에서도 관심이 뜨겁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울산시가 국내 최초로 추진한 글로벌 기술 인재 양성사업이 우즈베키스탄에서 첫 성과를 올렸다. 조선업 인력난 해소를 위해 진행한 국제 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97명의 외국인 기능 인력이 '울산행'을 앞두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 7일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주 글로벌 인력양성센터에서 조선기술 인력 수료식을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은 센터에서 교육 받는 우즈벡 청년. 사진 울산시
울산행을 앞둔 수료생들의 기대도 높다. 카리모브 사르도르(32)는 "한국어와 문화, 전문 기술을 배운 지난 3개월은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라고 전했다. 사미예프 아하둘로(31)는 "울산에 가게 되면 센터에서 배운 기술과 한국 문화를 바탕으로 열심히 일하고 잘 적응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글로벌 기술 인재 양성사업은 울산시가 교육 기자재 등 교육기반 마련과 비자 발급을 담당하고, HD현대중공업이 교육 과정과 강사를 지원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인력 모집과 교육시설 지원을 맡는 삼자 협력 방식이다. 앞서 지난해 8월 울산시는 우즈베키스탄 빈곤퇴치고용부와 인력 양성 사업 협약(MOU)을 체결하고, 조선업 인력양성 교육센터(글로벌 인력양성센터) 개소를 준비했다. 울산시는 연말까지 우즈베키스탄에서 총 411명의 기능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우즈베키스탄 글로벌 인력양성센터 열린 수료식 모습. 사진 울산시
이와 별도로 울산시는 베트남(160명), 태국(125명)에서도 유사한 방식으로 인력 양성 사업을 추진 중이며 연말까지 230명의 글로벌 숙련 인재를 더 확보할 계획이다.

이처럼 울산시가 해외에서 조선업 인력 양성에 나선 건 수주는 늘었지만 배를 만들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조선·해양산업 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에 따르면 지난해 조선업종의 미충원율은 14.7%로 전체 국내 산업 평균(8.3%)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국내 조선업계에 연평균 1만2000명의 인력이 부족하고, 2027년엔 13만명의 인력이 더 필요한 것으로 추산했다.



김윤호([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