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11일 “국제사격연맹이 주관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사격대회인 ‘2027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세계사격선수권대회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사격대회 중 하나로 꼽힌다.
대구시는 지난 1월부터 국제사격연맹 이사회를 통해 국내 유치도시로 최종 선정된 후 대회 유치를 체계적으로 준비해왔다. 대한사격연맹 등과의 지속적인 협력과 전략 자문을 바탕으로 대구시의 편리한 교통망과 풍부한 숙박 인프라, 국제행사 개최 경험 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지난 6월에는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중심으로 한 유치단이 독일 뮌헨 국제사격연맹 월드컵 현장을 방문해 루치아노 로시(Luciano Rossi) 국제사격연맹 회장 등과 면담을 갖고 대구의 강점과 유치 의지를 적극 피력했다. 그 결과 유력 경쟁 도시인 인도의 수도 뉴델리와 아제르바이젠 바쿠, 크로아티아 오시예크 등을 제치고 최종 개최지로 선정됐다.
이번 대회는 오는 2027년 10월~11월 사이 16일간 개최되며, 대구국제사격장에서 진행된다. 대구시는 90개국에서 선수와 임원 등 2000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국제사격장은 2008년 개장 당시 국내 최대 규모의 사격장으로 조성됐다. 약 19만1300㎡ 부지에 10m(80사대), 25m(60사대), 50m(80사대), 10m 결선(10사대), 클레이 복합 3면 등을 갖췄다. 다만 국제대회를 치르기에는 25m·50m 결선 사격장과 산탄총 사대, 관중 시설, 장애인 시설 등이 부족해 대구시는 190억원을 투입해 시설 보강을 할 방침이다.
대구시는 이번 대회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도시 브랜드를 세계로 알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세계사격선수권대회는 대구가 세계 사격의 허브이자 국제 스포츠 도시로서 위상을 한층 높일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파리 올림픽에 이어 K-사격의 글로벌 열풍을 이어갈 수 있도록 대회를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