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접견을 통해 양국 간 전략적 협력관계를 재확인했다.
1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방북한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두 나라는 동맹관계 수준에 부합되게 모든 전략적 문제들에 대하여 견해를 함께 하고 있다”며 “두 나라 사이에 구축된 높은 전략적 수준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접견에 앞서 진행된 최선희 외무상과 라브로프 외무장관 간 ‘2차 전략대화’ 결과를 보고받은 뒤 “두 나라의 조정 조화된 외교적 입장이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보장에 긍정적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김 위원장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근원적 해결과 관련해 러시아 지도부가 취하는 모든 조치에 대해 무조건 지지·성원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확언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국제무대에서 북러 간 “전략·전술적 협동과 공동보조를 보다 강화할 입장”을 피력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다만 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북러 정상회담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전날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라브로프 장관이 김 위원장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든 협정에 대한 책무를 확인했고 가까운 미래에 접촉하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과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만남은 원산에서 이뤄졌다. 라브로프 장관은 11일 북한의 대형 해변 리조트 단지인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가 위치한 강원도 원산에 도착했다. 러시아 외무부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공개한 두 사람의 만남 영상엔 장소와 시점이 ‘원산, 7월 12일’이라고 명시돼있다.
러시아 측이 공개한 대화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라브로프 장관에게 “평양이 아니라 이 곳(휴양지인 원산)에서 만나는 게 더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이 리조트에 온 첫 외국인 손님”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통신은 이날 ‘제2차 전략대화에 관한 공보문’ 전문을 공개하기도 했다.
공보문은 북러 간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쌍방은 국제무대들에서 호상 협력을 강화하면서 국가 주권과 영토완정, 국제적 정의를 수호하기 위한 전략적 소통과 협조를 더욱 심화시켜 나갈 입장을 다시금 피력했다”고 했다.
또한 러시아 측은 “조선반도(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현 지위를 부정하려는 임의의 시도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며 “국가의 안전과 주권적 권리를 수호하려는 조선 측의 정당한 노력에 대한 확고부동한 지지”를 표명했다.
북한 측은 “우크라이나 분쟁의 근원을 제거하고 국가의 자주권과 안전이익, 영토완정을 수호해나가기 위한 러시아 정부의 모든 조치에 대한 전적인 공감과 지지”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