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절대 물러설 생각이 없다. 프레데리쿠 바란다스 스포르팅 CP 회장이 '훈련 보이콧'을 외친 빅토르 요케레스(27)를 3년 동안 묶어둘 수 있다고 선언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바란다스 회장의 발언을 전했다. 그는 포르투갈 최대 통신사 '루사'를 통해 요케레스의 프리시즌 불참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바란다스 회장은 "요케레스에게 적정한 시장 가치를 지불하지 않으려 한다면 우리는 앞으로 3년 동안 그를 데리고 있을 수 있다. 이 전략을 고안하고 있는 천재들이 선수가 그가 더 쉽게 떠날 수 있도록 만든다고 생각한다면 완전히 틀렸다. 그들은 선수가 떠나는 일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을 뿐"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이어 그는 "아무도 클럽의 이익보다 우선시될 수 없다. 누구든 간에 말이다"라며 "우리는 침착하다. 모든 건 이적시장 마감과 거액의 벌금 부과, 선수단에 대한 사과로 해결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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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케레스는 189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장신 공격수다. 브라이튼 유스 출신인 그는 장크트 파울리와 스완지 시티, 코번트리 시티 임대를 통해 경험을 쌓았고, 2023년 여름 스포르팅으로 이적했다.
요케레스는 포르투갈 무대에서 잠재력을 터트렸다. 그는 데뷔 시즌부터 공식전 50경기 43골 15도움을 기록하며 괴물 같은 득점력을 자랑했다.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우승 트로피도 들어 올렸다. 요케레스는 지난 시즌에도 52경기 54골 13도움이라는 무시무시한 스탯을 쌓으며 더욱 주목받았다.
2시즌 동안 102경기 97골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요케레스. 그는 올여름 많은 것을 희생하면서까지 아스날 이적을 추진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제안을 거절한 것도 모자라 구단 간 협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아스날이 제시한 연봉 830만 유로(약 133억 원) 중 200만 유로(약 32억 원)을 포기했다.
심지어 교제 중이던 미녀 여자친구와도 과감히 헤어졌다. 요케레스는 지난해부터 슈퍼모델 출신 이네스 아귀아르와 공개 열애 중이었지만, 아귀아르가 이적을 만류하자 이별을 택했다. 말 그대로 정말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아스날행을 밀어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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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케레스를 핵심 타깃으로 삼은 아스날도 프리시즌 투어를 시작하기 전에 그를 영입하려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스포르팅이라는 산을 넘어야 한다.아스날은 이미 요케레스의 몸값으로 기본액 6500만 유로(약 1047억 원)에 보너스 1500만 유로(약 242억 원)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했다.
포르투갈 '헤코르드'에 따르면 바란다스 스포르팅 회장은 무조건 고정 이적료 7000만 유로(약 1128억 원)에 목표 조건 달성에 따른 추가 이적료 1000만 유로(약 162억 원)를 받아내겠다는 각오다. 요케레스 측은 지난해 여름 팀에 남는 조건으로 이번 여름 6500만 유로)면 이적할 수 있는 신사 협정을 맺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스포르팅의 입장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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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아스날의 인내심도 한계에 달했다. 포르투갈 '아 볼라'는 "스포르팅은 요케레스를 두고 타협을 허용하지 않는다. 협상 붕괴가 임박했다. 아스날 소식통은 구단이 요케레스를 포기할 것이라고 전했다"라며 "아스날은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내내 스포르팅 측에 요케레스 영입전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 주말 내내 포르투갈에서 협상을 벌이던 아스날의 안드레아 베르타 스포츠 디렉터는 빈손으로 철수했다. 아 볼라 "아스날은 확실히 후퇴를 고려하고 있다. 아스날의 유력한 소식통이자 협상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현재로서는 계약 파기가 임박했다고 밝혔다"라며 "베르타는 강한 불만을 표했고, 거의 인내심을 잃었다. 현재 상황은 매우 극단적이다. 이적은 진전되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무산될 수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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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케레스도 프리시즌 불참이라는 강수를 던지고 있다. 스포르팅은 그에게 현지 시작으로 11일 금요일부터 팀 훈련에 참가하라고 통보했다. 하지만 그는 이미 바란다스 회장에게 더 이상 스포르팅에서 뛸 생각이 없음을 전달했고, 알코셰트(스포르팅 훈련장)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바란다스 회장도 전혀 물러서지 않고 있다. 그는 요케레스에게 거액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하며 앞으로 3년은 요케레스를 판매하지 않을 수 있다고 외친 상황. 헤코르드는 "스포르팅의 징계 절차 개시 가능성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요케레스와 구단의 관계는 완전히 틀어졌다"라며 "협상 결렬의 위험이 더욱더 커지는 중"이라고 전했다.
일단 아스날과 스포르팅은 '쿨링 오프(냉각 기간)'을 가지며 협상을 중단하기로 했다. 스포르팅은 추가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요구액을 깎을 생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아스날도 훨씬 저렴한 옵션인 '플랜 C' 올리 왓킨스(아스톤 빌라) 영입을 검토 중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아스날만 바라보고 있는 요케레스다. 그는 '프랑스 풋볼'을 통해 "이건 축구다. (미래는) 절대 알 수 없다. 난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있다.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 가장 중요한 건 나를 진정으로 원하는 클럽에서 뛰는 것"이라며 "프리미어리그? 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그곳에서 몇 년을 보냈다. 그래서 당연히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기를 원한다. 엄청난 복수가 될 거다!"라고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