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 함께 도전 중인 ‘절친’ 김혜성(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과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소속팀 간 시즌 두 번째 3연전과 함께 우정의 대결을 벌였다. 하루 전 나란히 3안타씩 주고받으며 신바람 타격 대결을 벌인 두 선수의 2일차 승부는 김혜성의 판정승이었다.
김혜성은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7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345(110타수 38안타), 타점은 13개로 각각 조정됐다.
지난 12일 두 팀의 1차전은 이정후의 판정승이었다. 두 선수가 나란히 3안타를 휘두르며 호쾌한 방망이 대결을 펼친 끝에 샌프란시스코가 8-7로 승리하며 다저스를 7연패 늪에 몰아넣었다.
하루만의 리턴매치에선 김혜성이 설욕에 성공했다. 2회와 4회 잇달아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6회 승부처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다저스가 1-0으로 앞선 6회 2사 1,2루에서 맞이한 세 번째 타석에서 샌프란시스코 선발 랜던 루프의 커브를 받아쳐 좌중간 적시타를 기록했다. 2루 주자 마이클 콘포토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타점도 신고했다. 9회 마지막 타석은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는 상대적으로 주춤했다.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머물렀다. 시즌 타율은 0.249(342타수 85안타)가 됐다. 이정후는 2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처음 타석에 섰다. 상대 선발 오타니 쇼헤이로부터 연속으로 볼 네 개를 골라 1루에 진루했다. 하지만 나머지 세 타석에선 모두 범타에 그쳤다.
한편 올 시즌 5번째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는 지난달 복귀 이후 가장 긴 이닝(3이닝)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더욱 끌어올렸다. 3회까지 피안타 1개와 볼넷 1개만을 내주고 탈삼진 4개를 곁들이며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스피드건에 찍힌 최고 구속은 시속 160.8㎞였다. 오타니는 투수 복귀전에서 1실점했지만, 이후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5경기 9이닝 10탈삼진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 1.00을 기록 중이다.
탬파베이 레이스의 김하성(30)은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 경기에 2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즌 타율은 0.263으로 하락했다. 소속팀도 보스턴의 왼손 선발 개럿 크로셰에게 9회까지 3개의 안타만을 뽑아내며 고전한 끝에 0-1로 완봉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