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앙일보

광고닫기

스스로 달리며 도로 학습… ‘1대 10억’ 자율주행 버스 부산에 뜬다

중앙일보

2025.07.12 23:12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서 시범운행을 시작하는 자울주행 버스 빅 아이. 사진 부산시
내장된 정밀지도와 신호ㆍ보행자 감응 장치 등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도로 여건을 스스로 학습하며 운행되는 자율주행 버스가 부산에 도입된다.



1대당 10억 ‘레벨 3’ 버스, 기장 10㎞ 구간 투입

부산시는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일대에서 자율주행 버스 빅 아이(BIG AI)가 운행을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BIG은 부산시 슬로건인 부산 이즈 굿(Busan Is Good)을, AI는 인공지능을 의미한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11일 빅 아이 4대의 개통식이 동해선 오시리아역 광장에서 열렸다. 이들 버스는 A코스(오시리아역~부산국립과학관ㆍ4.8㎞)와 B코스(오시리아역~아난티 앳 부산 코브ㆍ4.6㎞) 등 약 10㎞ 구간에 투입된다.

지난 11일 부산 자율주행 버스 빅 아이 개통식에 참여한 부산시 관계자와 시민 등이 빅 아이에 탑승했다. 빅 아이 안팎에는 신호, 보행자, 노면상황 등을 파악해 감응할 수 있는 장치가 설비돼있다. 사진 부산시
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SAE) 분류상 빅 아이의 자율 운행 수준은 ‘레벨 3에 해당한다. 버스 안팎과 도로에 설치된 장치를 통해 신호와 보행자, 노면 상태 등을 인식하고 감응해 스스로 출발ㆍ정차해 승객을 승ㆍ하차하는 게 가능한 수준이다. 위성을 통한 위치 추적ㆍ인식도 가능하다. 빅 아이 1대당 가격은 약 10억원(일반 시내버스 2억원) 수준이다.

다만 레벨 3의 자율주행 차량엔 운전자도 함께 탑승한다. 버스 운행 능력은 물론 빅 아이에 설치된 첨단 장비를 관리할 수 있는 인력이 운전석에 앉는다. 평소엔 자율주행하지만, 주변 차량이 갑작스레 끼어들거나 기존 도로 통제ㆍ공사ㆍ유실 등 긴급 상황 땐 운전자가 개입해 수동으로 통제할 수 있다. SAE 분류상 레벨 4는 일정한 구간 내에서 운전자 없이 자율 주행할 수 있고, 최고 단계인 레벨 5는 모든 구간에서 운전자 없이 자율 주행할 수 있는 단계다.



9월부턴 탑승 가능, 내년 본격 운행

본격적인 가동에 앞서 빅 아이는 시범 운행 과정을 먼저 거친다. 다음 달까지 사람을 태우지 않은 상태에서 달리며 머신러닝을 통해 A, B코스의 현황과 특성을 파악한다. 9월부터는 주민과 이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 등이 빅 아이에 무료로 탈 수 있다.

연말까지 시범운행을 거쳐 내년 1월부터는 유료 운행된다. 시범 운행 과정에서 민간 사업자를 선정해 빅 아이 운행을 위한 한정 운수 면허를 발급하며, 요금은 일반 시내버스(교통카드 기준 성인 1550원~2100원)와 비슷한 정도로 책정될 거라고 부산시는 밝혔다.
부산 자율운행 버스 빅 아이 운행 구간에 설치돼있는 보행자 검지기. 이 장치가 보행자를 안식해 신호를 보내면 빅 아이가 인식하고 속도를 줄이거나 멈춰 선다. 사진 부산시

부산시 관계자는 “빅 아이 운행을 통해 시민은 대중교통 분야 혁신 기술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기술 기업 등 관련 업종의 부산 유치와 산업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2030년까지 부산의 모든 BRT 구간에 자율주행 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올해 상반기까지 부산을 포함한 7대 특ㆍ광역시 등 지역 17곳을 자율주행 시범운행 지구로 지정했다. 연말까지 빅 아이 시범 운행에 투입되는 사업비는 모두 94억원이며, 이 가운데 70%(65억8000만원)는 국비다.



김민주([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