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포수 박동원(35)이 '별 중의 별'로 떠올랐다. 올 시즌 전반기 마지막 축제를 기분 좋은 추억으로 마무리하면서 후반기 재도약의 원동력을 얻었다.
박동원은 지난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올스타전에서 역전 2점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그 결과 기자단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28표 중 27표를 휩쓸어 데뷔 후 첫 올스타 MVP를 수상했다. LG 선수가 '미스터 올스타'로 뽑힌 건 2011년 이병규 현 2군 감독 이후 14년 만이다. 박동원을 앞세운 나눔 올스타(LG·KIA 타이거즈·한화 이글스·NC 다이노스·키움 히어로즈)는 7-6으로 이겨 2022년 이후 4연승을 달렸다.
박동원은 "MVP 수상이 나보다는 팀에 좋은 일이 됐으면 좋겠다"며 KIA 최형우를 언급했다. KBO리그 현역 최고령(42세) 타자인 최형우는 지난해 올스타전에서 역대 최고령 MVP에 오른 뒤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올해도 나눔 올스타 지명타자 부문 베스트 12로 선정됐지만, 전반기 종료 직전 햄스트링을 다쳐 출전하지 못했다. 박동원은 "지난해 형우 형이 올스타전 MVP 트로피를 가져간 뒤 소속팀 KIA가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했다"며 "올해는 내가 MVP가 됐으니, 그 흐름이 올가을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동원의 소속팀 LG는 전반기를 2위(48승 2무 38패·승률 0.558)로 마쳤다. 시즌 초반엔 독주에 가까운 페이스로 달려나갔는데, 중반 들어 한화에 추월을 허용했다. 아슬아슬하게 선두 싸움을 하던 LG는 지난달 15일 2위로 내려온 뒤 단독 1위 자리를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달 27일 반짝 공동 1위로 올라선 게 전부다. 6월 이후 성적이 13승 1무 17패(승률 0.433)로 전체 7위에 그치면서 급격히 힘이 빠졌다.
박동원 개인의 성적도 부침이 컸다. 그는 5월까지 타율 0.310, 홈런 13개, 3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77로 리그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다. 특히 OPS는 KIA 최형우, LG 오스틴 딘, 삼성 르윈 디아즈에 이어 리그 4위였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타격감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월간 타율이 0.217에 머물렀다. 4~5월엔 6개씩 때려냈던 홈런도 6월 한 달간 2개에 불과했다. 이달 9경기에선 타율 0.281로 반등했지만, 장타는 여전히 2루타 1개가 전부다.
박동원은 남은 올스타 휴식기를 잘 보낸 뒤 오는 17일 시작하는 후반기부터 반등을 노릴 생각이다. 2년 전 경험한 '우승 포수'의 감격을 올해도 누리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 1위 한화와의 격차는 4.5경기로 작지 않지만, 뒤집지 못할 거리는 더더욱 아니다. 박동원은 "한화는 좋은 팀이고, 4.5경기 차를 극복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면서도 "내가 아닌 다른 LG 동료가 (MVP를) 받았더라도 마음은 같았을 거다. 수상의 기운을 팀에 가져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