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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전쟁 꿰뚫었다…李 경제책사 된 '고추밭 소년' [이재명의 사람들⑪]

중앙일보

2025.07.12 23:47 2025.07.13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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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더중플-이재명의 사람들
이재명 대통령 시대가 열렸습니다. 새로운 정권이 시작되면 권력의 지도가 바뀝니다. 이재명의 옆에는 어떤 실세들이 포진하고 있을까요. 그들은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까요.

이재명 정권의 키맨을 한명씩 해부합니다. 각자 어떤 분야를 책임지고 어떤 권한을 갖고 있는지, 대통령과 그들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얼마나 끈끈한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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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사람들⑪
대통령의 경제 책사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뉴스1
" 안내 말씀 드립니다.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IAD)으로 가는 KE093 항공편을 이용하시는 손님께서는 지금 곧 탑승구로 이동해 주시기 바랍니다. "

'…몇 분 남았지?'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오가던 눈이 멈칫했다. 연휴도, 휴가철도 아닌 2월 중순의 평일. 머리를 단정히 빗어 넘긴 중년 남성이 인천공항 출발층 한쪽에서 논문 해설을 쓰고 있었다. ‘트럼프 2기 경제정책을 이해하는 기본 교본’. 깜빡이는 커서가 A4 용지를 석 장째 내달렸다.

'이 재미없는 긴 글을 누가 읽나….'

고칠까 지울까를 고민하던 찰나, 머리 위에서 탑승을 독촉하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에라 모르겠다, 업로드 버튼을 누르고 서둘러 짐을 챙겨 비행기를 타러 갔다.

41쪽짜리 ‘미란 보고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을 4년3개월 만에 다시 공직의 길로 이끈 영어 논문이다.

지난해 미 대선 직후 발간돼 월스트리트를 뒤흔든 이 보고서는 거칠게 요약해 ‘글로벌 무역·외교·금융질서를 새로 짜고, 관세 등 통상 이슈와 방위비 등 안보 이슈를 결합해 미국의 경제 부흥을 꾀하자’는 도발적 제안을 담고 있다. 하버드 경제학자 출신이자 투자자문사 ‘허드슨 베이 캐피털’ 수석전략가로 활동하던 스티븐 미란(Stephen Miran)은 이 글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에 발탁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책사’로 불리며 동맹국 관세 등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핵심 정책에 관여하고 있다.

김 실장은 현지에서 ‘트럼프의 성경’으로 주목받은 미란 보고서를 국내 언론보다 한 달 먼저 공론화했다. 2월 18일 페이스북에 쓴 요약글과 해설이 135회 공유됐다. 그중 하나를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이 받아 봤다. 이 대통령이 2월 17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모두가 보시는 것처럼 국익을 위해서라면 동맹국과의 관세전쟁도 불사한다”며 “견고한 한·미 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이란 대원칙을 유지하면서도 국익과 평화를 지키기 위한 실용외교가 절실한 때”라고 강조한 직후다.

“이분 좀 만나보죠.”

트럼프의 경제 책사가 이재명의 경제 책사 찾기에 나비 효과를 일으켰다. 이 대통령과 김 실장은 얼마 뒤 처음 만났다. 한 시간 남짓 흥미진진한 대화가 오갔다고 한다.

전남 무안 출신인 김 실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한 정통 경제관료다. 일각에서는 약자·비주류에 대한 김 실장의 관심과 시선이 이 대통령과 많이 겹친다는 점에 주목한다. 김 실장은 2022년 저서 『격변과 균형』 출간 인터뷰에서 자신을 “농촌에서 태어나 밭에서 고추 따다가 잠깐 기회가 열려 공교육 사다리를 타고 장학금을 받아 유학까지 다녀온 사람”으로 소개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더중앙플러스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5개월전 올린 '페북 글' 뭐길래…이재명이 경제 맡긴 김용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1082



심새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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