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더 세심해졌고, 더 감사하는 태도를 보인다. 또 자신이 두번째 임기를 위해 신에게 구원받았고, 따라서 자신의 정책을 반드시 실현하겠단 의지가 더 강해졌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암살 미수 사건이 발생한지 13일(현지시간) 1년이 된다. 측근들은 그가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이후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우군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그 사건은 트럼프의 마음 한구석에 항상 남아 있는 것 같다"며 "여전히 거칠고 예측 불허의 행동을 하며, 불교의 수행자처럼 변한 건 아니지만 (이전보다) 더 감사할 줄 알고 친구들에게도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자신의 생일에 트럼프가 이례적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공개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가 살아 있는 건 기적"이라며 "대통령은 그 사건 이후 자신이 다시 살 기회를 얻었다고 굳게 믿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를 향한 암살 미수 사건은 지난해 7월 13일 그가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대선 유세 연설을 하던 중 발생했다. 20세 남성 토머스 매튜 크룩스의 총격으로 현장에 있던 사람 중 1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다.
트럼프는 오른쪽 귀 윗부분을 다쳤으며 고개를 1cm만 돌렸어도 총알이 머리에 맞을 수 있던 상황이었다. 범인 크룩스는 현장에서 비밀경호국 요원의 대응 사격을 받고 사망했다.
트럼프는 이 사건 이후 "신의 가호"를 자주 언급한다고 한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최근 한 팟캐스트에서 "트럼프는 자신이 신에게 구원받았다고 믿고 있다"며 "과거엔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겠지만, 이젠 그것을 인정하고 있다"고 했다.
와일스 역시 "신의 개입"이라고 했다. 그는 "유세 연설 당시 보조로 게시된 차트가 8분마다 방향이 바뀌게 되어 있어서 그 각도에 따라 대통령은 고개를 약간 돌렸고 총탄은 귀를 스치는데 그쳤다"며 "신이 트럼프가 살기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오랜 친구이자 비공식 고문인 로저 스톤은 "암살 미수 사건 이후 트럼프는 좀 더 차분하고 단호해졌다"며 "트럼프는 '신이 자신을 구한 것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서이며 그래서 지금은 자신이 신으로부터 보호받고 있다고 굳게 믿는다'고 내게 직접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이 사건 이후 이 일을 공개적으로 여러 차례 언급해왔다. 당시 이 사건은 트럼프에 유리하게 대선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트럼프는 경호원들의 부축을 받고 현장을 떠나면서 "파이트(Fight·싸우자), 파이트, 파이트"를 외쳐 강인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심어줬다.
트럼프는 12일 지난해 피격 당시 자신을 경호했던 요원들과 관련 "일어나선 안 될 실수들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날 며느리 라라 트럼프가 진행하는 폭스뉴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당시의 사건에 대해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총격이 있은 후) 운이 좋게도 나는 신속히 몸을 숙였고,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피격 사건이 발생한지 1년이 된 13일 뉴저지주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전을 참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