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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제재 회피?…"'제2의 딥시크' 마누스, 中서 서비스 개발 중단"

연합뉴스

2025.07.13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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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매체 "中 인력 감원하고 싱가포르로 본사 이전"
美제재 회피?…"'제2의 딥시크' 마누스, 中서 서비스 개발 중단"
중화권 매체 "中 인력 감원하고 싱가포르로 본사 이전"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세계 최초의 범용 인공지능(AGI)' 또는 '제2의 딥시크(DeepSeek)'로 불린 인공지능(AI) 모델 마누스가 최근 중국 내 서비스 인력을 감축했다는 소문에 휩싸인데 이어 중국용 소셜미디어 계정을 폐쇄했다고 홍콩 성도일보가 13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누스는 최근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인 위챗(微信)과 샤오훙수(小紅書) 계정을 모두 삭제했다.
공식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마누스는 당신이 있는 지역에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안내문만 표시된다. 이 자리에는 원래 "마누스 중국어 버전이 개발되고 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있었다.
성도일보는 최근 마누스가 일부 국내 업무를 대상으로 인력 감원을 했다는 소문이 소셜미디어에 나돈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8일 마누스 측은 이 소문에 대해 "회사 자체 경영 효율에 관한 고려에 기초해 우리는 일부 업무팀에 대해 조정을 진행했다"며 "회사는 핵심 업무의 발전에 계속해서 집중하면서 전체 운영 효율을 개선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중국 매체 TMT포스트는 마누스의 중국 지역 직원 숫자가 총 120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핵심 기술 인력 40여명이 이미 싱가포르 본사로 이동했고 나머지는 해고됐다고 했다.
마누스는 중국 빅테크 텐센트홀딩스의 지원을 받은 AI 스타트업 후뎨샤오잉(蝴蝶效應·나비효과)이 지난 3월 공개한 AI 에이전트다.
마누스 측은 당시 공식 웹사이트에서 "마누스는 사고와 행동을 연결하는 범용 AI 에이전트로 단순히 사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결과까지 제공한다"며 다양한 작업을 스스로 처리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들을 공개했다.
특히 마누스가 AI 에이전트 성능 평가 기준인 GAIA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오픈AI가 2월 출시한 딥리서치를 앞섰다고 주장한 결과도 함께 소개해 일각에서 '제2의 딥시크 모멘트'가 될 수 있다는 반응을 끌어냈다.
마누스는 올해 3월 또다른 중국 빅테크인 알리바바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는다고 선언했고, 양측은 중국 국산 모델과 컴퓨팅 플랫폼에서 마누스의 모든 기능을 구현할 것이라며 "마누스의 혁신적 경험이 수많은 중국어 사용자에게 조속히 전달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마누스의 중국 인력 해고와 싱가포르로의 본사 이전이 중국과의 관계 단절을 의미한다며, 주된 요인으로 지정학적 문제와 자본 압박을 꼽았다.
마누스 측은 올해 5월 7천500만달러(약 1천억원) 규모의 시리즈B(사업 개발을 본격화하는 단계) 투자를 유치했는데, 미국이 대외 투자 안보 심사 강화 조치를 내놓으면서 현재 미국 재무부 심사를 받고 있다. 미국의 이 정책은 미국 자본이 중국 AI 기술 강화에 쓰일 수 있는 곳에 투자될 수 없도록 한다.
아울러 마누스는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로 인한 컴퓨팅 파워 부족도 겪고 있는 만큼, 봉쇄를 회피할 수 있는 싱가포르 이전이 필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중앙통신사는 짚었다.
남부 광둥성 선전에 기반을 뒀던 AI 영상 창작툴 '헤이젠'(HeyGen)이 최근 본사를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이전하고, 중국 측 투자자에게 투자 철회를 요구한 것과 유사한 사례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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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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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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