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13일 병무청장에 홍소영(59) 전 병무청 대전충남지방병무청장을 임명했다. 병무청장에 여성이 임명된 것은 1970년 개청한 병무청 역사상 처음이다. 군 안팎에선 군 장성 출신이 주로 맡아온 청장 자리에 내부 인선이 이뤄진 데다, 본인도 청장 임명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깜짝 발탁'이란 평가가 나온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홍 신임 청장 임명 배경에 대해 "병무청 안에서 다양한 보직을 거쳤고, 현장 중심 소통 능력과 적극적인 업무 추진 등에서 평가가 좋으며, 조직 내 신망이 두텁다"며 "세심한 배려, 공정한 병무행정 등을 통해 국민이 공감하고 신뢰 할 병영 문화 만들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경기도 수원시 출생인 홍 신임 청장은 1988년 병무청 7급 경채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사회복무국 병역공개과장과 병역자원국 정보기획과장, 병역자원국장, 대전충남지방병무청장 등 병무청 내 다양한 보직을 거쳤다. 정년퇴직을 앞두고 현재 연수 중인 그는 이날 청장 임명 소식을 접하고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홍 신임 청장은 전산 전문 분야 경력을 인정받아 병무청에 발을 디딘 만큼 병무행정을 최신화·고도화하며 정밀한 병무 판정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병무청 관계자는 “홍 신임 청장은 정보 및 전산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병무행정 전문가”라며 “꼼꼼하고 치밀한 업무 스타일로 조직 내에서 호평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이번 인선은 2005년에 임명된 윤규혁 전 병무청장 이후 20년 만의 내부 발탁이란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정부 관계자는 “전문성 등 실용 기조를 내세운 이재명 정부의 인사 스타일이 병무청장 인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