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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휴전협상, 철군 문제로 또 난항…배급소 참상 되풀이(종합)

연합뉴스

2025.07.13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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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가자지구 40% 통제안'에 하마스 반발 "하루 동안 110명 사망"…34명은 배급소 총격에 숨져
가자 휴전협상, 철군 문제로 또 난항…배급소 참상 되풀이(종합)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40% 통제안'에 하마스 반발
"하루 동안 110명 사망"…34명은 배급소 총격에 숨져

(서울·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유현민 특파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1년 9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전쟁을 멈추기 위한 휴전 협상이 이스라엘 철군 문제를 놓고 또다시 교착상태에 빠졌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휴전 협상 난항의 원인으로 서로를 지목하는 가운데 가자지구 참상도 되풀이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60일간 휴전'을 위한 양측간 논의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고 있는 휴전 협상 내용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철군 범위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남부 라파 등 가자지구의 약 40%에 달하는 지역을 자국 통제하에 두고 나머지 지역에서만 군대를 철수하겠다고 제안했지만, 하마스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협상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마스는 가자지구의 절반가량을 사실상 점령하고 주민들을 강제 이주하도록 한 이스라엘의 이런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며, 지난 1월 휴전 당시 수준의 철군을 요구하고 있다.
당시 이스라엘군은 가자 북부 피란민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구를 남북으로 가르는 넷자림 통로에서 철수하는 등 인구 밀집 지역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했다. 다만 모든 인질이 귀환할 때까지 완전히 철수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은 유지해 가자 남부 라파와 이집트 간 경계를 따라 설치된 완충 지대인 필라델피하루 동안 회랑에는 병력이 남아 있었다.
종전 보장과 원조 문제도 협상 타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
하마스는 남은 인질들을 석방하기 전 종전 보장을 요구해왔지만, 이스라엘은 모든 인질이 석방되고 하마스가 해체돼야만 전쟁을 멈출 수 있다고 고집해왔다.
이런 가운데 가자지구 곳곳에서 이스라엘군 공격이 이어지며 사상자가 속출했다. 가자지구 구호품 배급 현장의 비극도 멈추지 않고 있다.
13일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전날 저녁 성명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가자지구 전역에서 이스라엘군 공습 등으로 최소 11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식량 지원을 받으려던 주민 최소 34명이 이스라엘군 총격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방송과 외신 등은 전했다.
목격자 중 한명은 로이터에 "갑자기 총성이 들려왔고 어떤 사람은 머리에, 어떤 사람은 심장과 몸통에 총을 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무작위적인 총격이 아니라 표적 공격이었다"며 "그곳에는 자비가 없다. 배가 고파 배급소를 찾은 사람들이 시체 가방에 담겨 돌아온다"고 호소했다.
반면 이스라엘군은 경고사격을 가한 사실은 있지만 자국군 총격으로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증거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구호품을 탈취한다며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지난 5월부터 미국과 함께 만든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을 통해 제한적 배급만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후 이스라엘군이 구호품을 받으러 온 가자 주민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지난 5월 말부터 이달 7일까지 GHF 배급소 인근에서 615명, 구호 호송 경로에서 183명 등 총 789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 집계로는 2023년 10월 전쟁이 발발한 이래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5만7천882명, 부상자는 13만8천95명이다. 하마스는 사상자 집계에서 민간인과 전투원을 구분하지 않지만 유엔은 여성과 어린이가 절반을 넘는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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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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