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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한미일 공중훈련에 반발…"도발적 행동에 대응조치 강구"

중앙일보

2025.07.13 06:01 2025.07.1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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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3국이 지난 11일 제주도 남방 공해상에서 연합 공중 훈련을 실시하는 모습. 이번 훈련에선 미국 B-52H 전략폭격기가 올해 들어 처음 한반도에 전개했다. 사진 국방부 제공, 연합뉴스
북한이 한·미·일 3국이 지난주 미국 B-52H 전략폭격기가 참가한 가운데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한 것에 강력히 반발했다. 한반도 정세 격화의 책임을 한·미·일에 돌리는 동시에 자신들의 군사력 강화 노선의 명분을 축적하려는 의도란 분석이 나온다.

북한 국방성 정책실장은 1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올해에 들어와 미국은 조선반도 지역에 대한 전략타격수단의 전개횟수에서 역대의 기록을 갱신"했다며 "우리 국가의 안전 환경에 지속적으로 위험을 조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수시 전개와 지난 11일에 열린 한·미·일 합참의장 회의(Tri-CHOD), 미 전략자산의 주일·주한미군기지 전진 배치 등을 언급하면서 "미일한(한·미·일)의 3각 군사 공조는 보다 공격적으로 진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뢰할 수 있는 압도적인 군사력을 보유하는 것이 미국이 추구하는 '힘을 통한 평화' 교리의 실천적 적용을 억제하고 미일한의 공동 군사 행동 계획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도"라며 "침략적 성격이 명백한 합동군사연습과 같은 도발적 군사 행동들에 대해 반사적인 대응조치를 강구하는 것은 마땅히 응당한 우리의 주권적 권리"라고 강조했다.

이는 한반도 긴장 조성의 책임을 외부에 전가하면서 핵·미사일 개발을 포함한 자신들의 군사력 강화 움직임을 정당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미·일 군사 협력에 견제구를 날리면서 자신들의 핵·미사일 능력 강화의 명분을 챙기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한·미·일 3국은 지난 11일 제주도 남방 공해상에서 미 전략폭격기 B-52H가 참가한 가운데 연합 공중훈련을 했다. 해당 훈련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 실시된 3국 공중훈련으로 B-52H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전개는 올해 들어 처음이다.



정영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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