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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러 외무와 요트회담 “모든 전략적 문제 견해 일치”

중앙일보

2025.07.13 08:22 2025.07.1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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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새로 개장한 강원도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에서 접견했다고 노동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왼쪽부터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 라브로프 장관,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대사.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방북 중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원산에서 만났다. 13일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전용 요트에서 진행한 해당 면담에서 양국 관계에 대해 “조로(북·러) 두 나라는 모든 전략적 문제들에 대하여 견해를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라브로프 장관 일행을 새로 개장한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로 초청한 건 러시아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이날 라브로프 장관과 최선희 외무상이 전날 진행한 ‘제2차 전략대화’ 공보문을 하루 만에 공개했다. 공보문에 따르면 러시아 측은 “조선반도 정세와 관련하여 북한의 현 지위를 부정하려는 임의의 시도에 대해서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북한도 “러시아 정부의 모든 조치에 대한 전적인 공감과 지지”를 표했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러 양국이 한반도 문제에서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한 것”이라며 “러시아가 향후 북·미는 물론 남북 대화에서도 북한의 뒷배 역할을 자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러시아 외무부는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북·러) 양측은 한반도 긴장 고조의 배경에 미국과 동맹국이 군사 활동을 강화하고 핵무기를 포함한 군사 훈련을 점점 더 자주 실시한 결과라는 점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한반도 긴장의 원인을 한·미에 돌리고 북한을 감싸는 입장을 재차 확인한 셈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양국이 공개하지 않은 의제에 북한군 러시아 추가 파병이나 노동당 창건 80주년(10월10일) 행사를 계기로 한 고위급 교류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 입장에서 노동당 창건 80주년 행사는 체제 정통성과 김정은 리더십을 극대화하는 중요 이벤트”라며 “북·중·러 협력의 정점을 연출해 대내외 메시지 발신 효과를 극대화하려 할 가능성 크다”고 말했다.





정영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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