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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제네시스 2위 "모든 게 만족스럽다. 디 오픈 기대"

중앙일보

2025.07.13 11:47 2025.07.1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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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매킬로이. AP=연합뉴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인근 바닷가의 더 르네상스 클럽에 갑자기 해무가 덮쳤다. 그러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지난 3개월간 그의 머리 속을 혼란하게 하던 안개를 떨쳐버렸다.

매킬로이가 14일(한국시간) 끝난 PGA 투어와 DP월드투어 공동 주관 대회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최종라운드 2언더파 68타 합계 13언더파를 기록했다. 15언더파 선두 크리스 고터럽(미국)에 2타 차 공동 2위다. 우승을 놓쳤지만 매킬로이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정말 멋진 한 주였다. 경기력, 주말 경기력, 샷, 볼 궤적 등 모든 면에서 정말 만족스럽다. 트로피를 놓친 것 외에는 정말 멋진 한 주였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또 “우승을 놓친 건 전혀 실망스럽지 않다. 오늘 밤 포트러시에 도착해서 내일 아침 일찍 골프 코스에 나가서 골프에만 집중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후 갈팡질팡했다. 목표를 잃었다고 했다. PGA 챔피언십에서 그의 드라이버가 부적합하다는 내용이 누출된 것에 심기가 불편했다. 1, 2라운드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와 한 조로 묶인 것에도 기분이 나쁜 것으로 보였다. 지난 3개월 동안 경기 중 짜증을 많이 냈다.

그러나 골프 볼은 그랜드슬래머와 그렇지 않은 선수를 차별하지 않는다. 그랜드슬램을 했더라도 인내심을 잃으면 코스와의 싸움에서 이기기 어렵다. 3개월간 매킬로이는 매킬로이답지 않게 살았다.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과거의 매킬로이가 돌아왔다. 1라운드 15번 홀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가 페어웨이 벙커에서 친 샷은 턱에 맞고 벙커 모래가 움푹 파인 곳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매킬로이의 표정이 평화로웠다. 그러면서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만들었다. 매킬로이는 이후 3연속 버디를 했고 계속 점수를 줄여 최종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출발했다.

우승은 놓쳤지만 4라운드에도 바람 속에서 인내심을 잃지 않았다. 다음 주 그의 고향인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에서 열리는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최고의 우승후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매킬로이는 머리도 짧게 잘랐다. 그는 “런던으로 이사해 2주 동안 생각에 잠겨 있었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서 남은 한 해 열정을 다시 불태울 수 있게 됐다. 침체기가 있었지만 마스터스에 출전하기 전의 수준으로 거의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우승자 고터럽은 세계랭킹 158위로 올 시즌 첫 톱 10을 우승으로 장식했다. 고터럽은 티샷 평균 거리 316야드의 장타자다. 이번 시즌 퍼트가 126위였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6위였다. 고터럽은 퍼트가 잘 된다면 무서운 선수다.

김주형은 6언더파 공동 17위, 김시우는 4언더파 공동 34위다.

에든버러=성호준 골프전문기자
[email protected]


성호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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