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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명 사망’ 美텍사스 홍수 지역에 또 폭우…수색대원 대피령

중앙일보

2025.07.1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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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커빌지역에서 쏟아지는 폭우로 경찰이 통행을 막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주 미국 텍사스 중부 지역을 덮친 폭우와 홍수로 12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또다시 폭우가 내려 홍수 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로인해 8일간 이어진 실종자 수색 작업은 중단됐고 지역에서 활동하던 수색대원들과 자원봉사자들 모두 대피령을 받았다.

미 기상청(NWS)은 13일(현지시간) 텍사스 중부 내륙 지역을 일컫는 ‘힐 컨트리’에 이날 오후 7시까지 홍수 주의보를 내린다고 밝혔다.

지난 4일 발생한 홍수 피해 지역인 과달루페 강 일대를 비롯해 대도시인 오스틴과 샌안토니오의 서북쪽 내륙 일대가 이날 오전부터 홍수 영향권 안에 들었다.

NWS는 이 지역의 강수량이 평균 51∼102㎜가량, 일부 지역에서는 305㎜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지난 24시간 동안 152∼254㎜의 강수량이 보고된 곳도 있다.

기상 예보관들은 이번 호우가 지난주 참사를 일으킨 폭우보다는 강도가 약할 수 있지만, 이미 큰 피해를 본 지역의 지반이 매우 취약한 상태일 수 있다며 접근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상학자 올랜도 버뮤데즈는 “오늘 내리는 비는 빠르게 토양에 침투해 모든 것을 떨어져 내리게 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과달루페 강 일대에는 다음 날 오전까지 홍수 경보가 발령됐으며, 기상 예보관들은 주민들에게 침수된 도로나 다리 위를 운전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13일 캠프 참가 어린이들이 숨진 텍사스 과달루페 강 인근의 희생자 추모비. AP=연합뉴스

과달루페 강 수위는 이날 오후까지 범람 기준보다 약 1.5m 높은 4.6m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지역 당국과 경찰은 커빌 시내 일부 도로 교통을 통제했으며, 주민들에게 더 높은 지역으로 대피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4일 텍사스 중부 산악지대인 힐 컨트리 지역에 폭우가 쏟아졌고, 커 카운티를 지나 샌안토니오 방향으로 흐르는 과달루페강이 범람해 인근 지역에 대규모 수해가 발생했다.

댄 패트릭 텍사스 부주지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과달루페강 수역은 45분 만에 무려 26피트(약 7.9m)가 상승했다고 한다.

이후 당국은 헬기와 구명보트, 드론 등을 이용해 고립된 사람들을 구조하는 한편 희생자들의 시신을 수습했다.

강물이 범람할 당시 강 상류 인근 숙소에서 머물던 캠프 참가 어린이 36명을 비롯해 129명이 숨진 것으로 현재까지 확인됐으며, 실종된 160여명의 행방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배재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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