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개 조치 등으로 경제 분야에서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는 중국과 일본이 최근 일본 정찰기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ADIZ) 근접 정찰과 이에 맞선 중국 전투기의 초근접 감시비행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관영매체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 국방부 장빈 대변인은 전날 "일본 항공자위대 정찰기가 최근 수차례에 걸쳐 중국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에서 근접 정찰을 했다"면서 중국 전투기의 대응은 정당했다고 밝혔다.
중국군이 법에 따라 수색·식별·추적·감시했으며 "이는 완전히 정당하고 합리적일 뿐만 아니라 전문적이고 규범에 맞았다"는 것이다.
장 대변인은 오히려 "일본의 군함과 항공기가 중국을 근접 정찰하고 소란을 일으키는 것이 중일 해양·공중 안보 위험의 근원"이라면서 "일본이 중국과 함께 같은 곳을 향해 가며 양국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 군사전문가 장쥔서는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중국 부근에서 먼저 근접 정찰을 한 것은 일본 측이라면서 "적반하장"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중국 측 반응은 지난 10일 일본 측 발표와는 크게 다르다.
앞서 일본 방위성은 중국 JH-7 전투폭격기가 지난 9일 동중국해 공해 상공에서 경계 감시를 하던 일본 항공자위대의 YS-11 정보수집기에 수평 거리로는 약 30m까지, 수직 거리로는 약 60m까지 접근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10일에도 JH-7 전폭기가 YS-11 정보수집기에 반복적으로 근접 비행했다고 일본 NHK는 전했고,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우장하오 주일 중국대사에게 "우발적 충돌을 유발할 수 있다"며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중일 양국은 지난달 7∼8일에도 중국 전투기가 서태평양에서 중국 항공모함 산둥함의 이동을 감시하던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를 상대로 근접 비행한 것과 관련해 마찰을 빚은 바 있다.
중일 간 군사적 신경전은 최근 경제 분야 등에서 양국 간 관계 개선 신호가 감지되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은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은 '처리수') 방류를 이유로 중단했던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약 1년 10개월 만에 일부 재개하기로 지난달 결정한 바 있다.
중국은 또 최근 일본의 요구에 응해 일본산 쇠고기 수입 재개에 필요한 '동물위생검역 협정' 발효를 위해 자국 내 절차를 마무리했다. 양국은 2019년 협정 체결에 합의했지만, 그동안 발효되지 못한 상태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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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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