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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190㎜, 거제 230㎜ 물폭탄에 주민 대피도

중앙일보

2025.07.13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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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오후 11시쯤 부산 사상구 괘법동에 폭우가 쏟아져 침수된 도로 위로 택시가 아슬아슬하게 운행하고 있다. 사진 부산소방재난본부
밤새 200㎜ 안팎의 빗줄기가 쏟아진 부산과 경남에서 주요 도로와 지하철역사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축대 붕괴 등 우려에 일부 지역에선 100여명이 대피했다.



지하철역 잠기고, 원도심 주민 대피

14일 부산기상청과 부산소방재난본부의 말을 종합하면, 전날 오후 6시부터 부산에 호우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16개 자치구별로 밤새 116.5㎜~192.5㎜에 달하는 장대비가 쏟아졌다. 자치구 가운데 사상구가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고, 금정구엔 시간당 최대 56㎜의 많은 비가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오전 4시 호우 특보가 해제될 때까지 소방엔 도로ㆍ주차장 침수와 하수구 역류 등 신고 89건이 쏟아졌다.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한 사상구에선 지하철 사상~하단선 공사가 한창인 사상역사가 물에 잠겼다.
지난 13일부터 내린 폭우로 인해 부산 사상역 공사장 현장이 침수되어 있다. 사진 부산소방재난본부

구간에 따라 어른 무릎 높이 정도의 물이 차오르자 부산교통공사 직원 등이 배수 작업을 위해 현장에 투입됐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내부 구조물 손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돼 물을 퍼내는 대로 공사는 큰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밤새 지하차도와 하천 주변 산책로 등 48곳의 출입이 통제됐다. 동구(강수량 159.7㎜)와 부산진구(171㎜)에서는 침수 및 축대 붕괴 등 우려에 38세대 60명이 친척 집 등으로 몸을 피했다.



산불 할퀸 산청ㆍ하동 주민, 폭우에 또 피난길

경남에도 많은 비가 내리면서 지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까지 경남에선 나무가 쓰러지거나, 도로와 주택이 일부 물에 잠기는 등 42건의 호우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전날 오후 7시 40분쯤 경남 밀양시 가곡동 가곡지하차도가 침수, 소방당국이 펌프를 이용해 물을 빼냈다. 오후 11시 9분쯤 밀양시 삼문동의 한 아파트 지하 전기실에도 ‘물이 찼다’는 신고가 접수돼 배수 작업이 진행됐다. 밀양에는 122.5㎜의 많은 비가 내렸다. 이에 앞서 같은 날 오후 5시 40분쯤 창원시 마산합포구 한 도로에서는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2명이 다쳤다.

많은 비가 내린 지난 13일 오후 경남 밀양시 가곡동 가곡지하차도가 물에 잠겨 소방당국이 배수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 경남소방본부
전날 오후 8시부터 경남 전역에 호우 특보가 발효되면서 지난 3월 산불이 크게 난 산청ㆍ하동 지역 73명(36가구)이 마을회관, 한국선비문화연구원, 친인척 집으로 대피했다. 산사태가 우려됐기 때문이다.

또 경남도는 침수가 우려되는 도로, 둔치 주차장, 하천변산책로, 유원지, 세월교 등 221곳 출입을 통제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경남에는 평균 73.1㎜의 비가 내렸다. 특히 경남 거제시 일운면 서이말(236.6㎜), 양산시 원동면 이천(187.5㎜), 김해시 상동면(175.5㎜) 일대에 많은 비가 쏟아졌다.




김민주.안대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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