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14일 “우리 문화의 저력을 더 크고 단단하게 하기 위해 지금까지와 다른 시각에서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후보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첫 출근을 하며 기자들과 만났다. “중책을 맡게 된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운을 뗀 최 후보자는 “우리 문화 예술계가 그동안 이뤄온 성취와 쾌거들을 돌아보면 정말 놀랍지 않나. 우리 모두 무한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엄청난 기회를 우리가 기회로 잘 활용하고 있는지, 우리의 문화 저력을 더 크고 단단하게 하기 위해서는 어떤 일들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지금까지와 조금은 다른 시각과 관점에서 점검하고 해야 할 일들을 찾고 또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 후보자는 “임박한 AI(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해 우리의 문화, 예술, 체육, 관광 등 제반 분야들이 잘 준비하고 있는지도 점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최 후보자는 1964년 부산 출신으로 서강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연합뉴스ㆍYTN 기자로 활동한 뒤 NHN 국내 사업 총괄 대표이사, NHN 대표이사 사장, NHN 비즈니스 플랫폼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2022년부터 현재까지 놀 유니버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온라인 포털 대표 및 여행 플랫폼 창업자 등 다양한 분야의 경력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민간 출신의 전문성, 참신성을 기반으로 ‘K 컬처 시장 30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대통령의 구상을 현실화할 새로운 CEO(최고 경영자)”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 후보자의 이력이 IT와 관광 분야에 치우쳐 있는 것을 두고 예술과 체육 분야 등을 두루 관장하는 문체부 장관 자리에 적합한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문화예술계 시민단체인 문화연대는 이재명 대통령이 최 후보자를 지명한 지난 11일 논평을 통해 “최휘영 대표의 경력과 활동 이력을 살펴본다면 관광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제외하고 문체부 정책 영역의 다른 부분에 대해 과연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을지,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통합적인 문화정책 수립과 추진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재명 정부가 유독 문화 분야에 대해서는 현장의 다양한 기대와 목소리는 외면한 채 안갯속으로 뛰어들고 있는 느낌”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