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5년 새롭게 확대 개편한 클럽 월드컵에서 총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에 달하는 상금을 내걸며 큰 주목을 받았는데,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구단은 역시 '우승팀' 첼시(잉글랜드)다.
첼시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리 생제르맹(프랑스)과의 대회 결승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우승 상금 포함 총 8400만 파운드(약 1562억 원)를 벌어들였다.
이번 대회에는 총 32개 구단이 참가했다. FIFA는 10억 달러를 참가 보상금 5억 2500만 달러(약 7240억 원), 성적 기반 상금 4억 7500만 달러(약 6551억 원)로 배분했다.
참가 보상금은 소속 대륙 및 UEFA 클럽 계수 순위에 따라 차등 지급됐다. 유럽 구단은 최소 1281만 달러(약 176억 원)부터 최대 3819만 달러(약 526억 원)를 받았다. 남미 구단은 1521만 달러(약 209억 원), 아시아·아프리카·북중미·오세아니아 구단은 955만 달러(약 131억 원)를 수령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가장 큰 수익을 올린 구단은 역시 첼시였다. 우승 상금 포함 총 8400만 파운드를 손에 쥐었다. 준우승팀 파리 생제르맹은 7840만 파운드(약 1458억 원)를 받았고 레알 마드리드는 6700만 파운드(약 1246억 원)를 확보했다. 다만 레알 마드리드의 연간 구단 수익 9억 100만 파운드(약 1조 6794억 원)에 비하면 4% 수준에 불과했다.
극적인 수익 변화를 기록한 팀도 있었다.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시티는 조별리그 전패에도 불구하고 330만 파운드(약 61억 원)를 획득했다. 이는 구단 2024년 총수익 48만 8000파운드(약 9억 원)의 7배에 해당한다. 축구 재정 전문가 키어런 매과이어는 “오클랜드 시티의 이번 상금 수령은 리그 내 경쟁 균형을 흔들 수 있다”라며 “해당 자금을 선수 영입에 투자할 경우 뉴질랜드 내 타 구단들과 전력 차이가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대회는 이적시장에도 직결되는 영향을 미쳤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는 8강 진출로 5790만 파운드(약 1077억 원)를 확보했다. 이는 여름 이적자금 6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들은 선덜랜드에서 영입한 조브 벨링엄의 이적료 2700만 파운드(약 502억 원)를 대회 상금으로 충당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첼시도 대회 수익을 통해 재정을 보완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총 1억 9800만 파운드(약 3683억 원)를 사용했지만, 클럽 월드컵 수익으로 8400만 파운드(약 1562억 원)를 채웠다. 맨체스터 시티는 16강에서 탈락했음에도 3800만 파운드(약 706억 원)를 벌었다. 울버햄튼에서 데려온 라이언 아이누리의 이적료 3100만 파운드(약 576억 원)를 상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대회를 위해 리버풀에서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를 840만 파운드(약 156억 원)에 조기 영입했다. 이 영입 금액은 대회 3경기 만에 모두 회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