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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도피의혹’ 조태열 소환 방침…'VIP 격노' 안보실 회의 재구성

중앙일보

2025.07.13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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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순직해병특검은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의 도피의혹 관련해 조 장관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순직해병 수사외압 의혹 등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특검) 수사팀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출국 금지 상태에서 호주 대사로 임명된 과정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정민영 특별검사보는 14일 브리핑에서 “(조 장관을) 불러서 조사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아직 일정이 정해지진 않았다”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 대상으로 출국금지된 상태에서 호주 대사로 임명되고 외교관 여권까지 발급받은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해 3월 한 시민단체는 조 장관 등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및 범인 도피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특검팀은 조 장관을 상대로 이 전 장관이 호주대사로 임명된 뒤 출국했다가 귀국하는 과정에 불법행위가 없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지난 13일엔 외교부 당국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해당 의혹에 대해 질의했다.



안보실 회의 참석자들 줄소환

이충면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외교비서관이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에 마련된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특검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 전 비서관을 상대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국가안보실 회의 당시 상황을 조사할 계획이다. 뉴스1
특검팀은 이른바 ‘VIP 격노설’의 진원지인 2023년 7월 31일 오전 11시 대통령실 외교안보 수석비서관회의 상황을 재구성하는 작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이충면 전 국가안보실 외교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 전 비서관은 당시 외교안보 수석비서관 회의에 참석한 인물이다. 이 전 비서관은 이날 “윤 전 대령이 격노한 걸 봤나” 등 취재진 질문에 모두 답변하지 않은 채 특검사무실로 들어갔다.

특검팀은 이번 주 왕윤종 전 국가안보실 경제안보비서관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11일 특검 조사에서 ‘VIP 격노설’을 시인하는 취지로 진술했다. 특검 관계자는 “김 전 차장의 진술을 토대로 당시 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보고가 이뤄진 과정, 윤 전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지시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번 주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을 추가로 불러 조사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김 전 사령관은 2023년 7월 31일 박정훈 전 해병대수사단장(대령)에게 “VIP가 격노했다”고 전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지난 7일 조사에선 “VIP 격노설 등에 대한 부하들의 진술이 거짓말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VIP 격노설을 박 대령에게 전달한) 그런 사실이 없다”(2023년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 “수사 중인 사안이므로 답변할 수 없다”(2024년 해병대원 특검법 입법청문회) 등과는 다른 내용이었다.



심석용.이수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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