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좌완 윤영철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지난 8일 한화 이글스와 대전경기에서 부진한 투구를 하다 조기강판했다. 팔꿈치에 이상을 느꼈고 광주 구단 지정 선한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굴곡근 부분손상 판정을 받았다. 4주후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대체로 굴곡근 손상은 팔꿈치 인대재건수술로 이어진다. 만일 수술을 받는다면 2026시즌까지 뛰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윤영철은 2023시즌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슈퍼루키였다. 충암고의 에이스로 활약했고 입단과 동시에 선발투수로 발탁을 받아 각광을 받았다. 풀타임 선발투수로 25경기에 등판해 122⅔이닝을 소화했다. 8승7패 평균자책점 4.07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10승에 실패했지만 정교한 제구와 포피치형 투수로 선발능력을 보였다.
트레이닝 파트는 윤영철이 어린 투수라는 점을 고려해 시즌 도중 재충전 시간도 주고 등판 간격을 여유있게 조절해주며 시즌을 온전히 마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겨울에는 휴식 대신 미국 시애틀의 드라이브라인에서 특별훈련을 펼쳤다. 이듬해 탈이 났다. 2024시즌 6월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잘 수행했으나 7월 13일 SSG와 광주경기 피칭 이후 허리뼈 미세골절상으로 72일 공백기를 가졌다.
KIA 곽도규./OSEN DB
재활을 마치고 무사히 복귀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들었다. 그러나 단 1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특성상 1~3선발들이 나서고 불펜도 필승맨 위주로 등판하기에 기회가 주어지지 았다. 대신 스토브리그에서 단단한 마음으로 올해를 준비했다. 구속이 빠르지 않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힘을 더 쓰는 투구폼으로 바꾸는 변화를 택했다.
일찌감치 4선발투수로 낙점을 받아 시즌을 준비했으나 막상 개막이 되자 부진했다. 첫 등판 시점이 계속 밀리면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고 3경기 연속 3회도 버티지 못했다. 결국 2군으로 내려가 재충전시간을 갖기도 했다. 한 달 만에 복귀해 실전에서는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고 6이닝 무실점 경기도 펼치며 선발로테이션을 정상 소화했다.
애당초 8일 경기에는 외국인 원투펀치 아담 올러가 등판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올러가 팔꿈치 염증이 개선되지 않아 윤영철이 대신 등판했다. 9일만의 등판에서 제힘을 쓰지 못했다. 투구폼의 변화를 주었고 부진하자 만회를 위해 투구시 힘을 더 쓰다보니 팔꿈치에 무리가 왔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팔꿈치 수술의 기로에 서게 됐다. 아무래도 입단과 동시에 주전투수로 활약하면서 피로가 쌓인 측면도 무시하지 못한다.
KIA 이의리./OSEN DB
이에앞서 이의리와 곽도규도 팔꿈치 수술을 받았는데 비슷했다. 이의리는 작년 시즌 도중 수술대에 올라 재활을 마치고 후반기 복귀를 앞두고 있다. 올해는 좌완 필승맨 곽도규도 똑같은 수술을 받았다. 이의리는 신인부터 선발로테이션을 돌았고 여러차례 국가대표로 차출되면서 피로가 쌓였다. 곽도규도 2023 신인시절 14경기 등판에 그쳤으나 2024시즌 막강 좌완 필승맨으로 71경기를 던졌고 프리미어12대회까지 출전했다.
영건들이 입단 초기부터 주전으로 활약하다 후유증을 겪는 악재가 또 일어난 것이다. 부상의 이유는 혹사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힘을 크게 쓰는 투구폼에 있을 수도 있고 투구폼 등 갑작스러운 변화로 몸에 무리가 생길 수도 있다. 다만, 1년 사이에 젊은투수 3명이 팔꿈치 문제를 일으켰다는 점은 이례적이다. 각별한 경각심을 가질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