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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당 선언' 머스크, 회사 복귀 후 임원 교체…xAI엔 2.8조 투자

중앙일보

2025.07.13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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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 로이터=연합뉴스
"태양이 돌아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에서 물러나 경영 일선으로 복귀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최근 행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렇게 전했다. 머스크는 자신이 소유한 기업들의 임원진을 대거 교체하며 다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X의 린다 야카리노 CEO는 지난 9일(현지시간) 취임 2년 만에 사임을 발표했다. 지난달 테슬라에선 북미 및 유럽 생산담당 오메드 아프샤르 부사장을 비롯해 최고위급 임원들의 줄퇴사가 이어졌다.

머스크는 과거에도 임원들을 몇주 만에 자르는 등 인사 교체를 자주 했다. 올 초 머스크가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으면서 잠시 조용해졌다가 재개된 것이다. 특히 머스크의 최측근인 아프샤르는 머스크가 회사에 없을 때 대리인 역할을 해왔는데, 그마저도 머스크의 변덕으로부터 살아남지 못했다.

이와 관련, WSJ은 13일 "그는 자신만의 제3당을 만들겠다는 정치적 혁명에 미련을 두고 있을지 모르지만, 최근 회사에서 고위급 인사들이 떠난 것은 보스(머스크)가 돌아왔다는 걸 보여준다"고 했다. 또 "머스크는 곧 태양"이라며 "머스크와 일한 사람들 사이에선 '살아남으려면 태양 가까이 다가가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격언처럼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머스크의 xAI 투자, 리스크 될 것"

지난 6월 2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우주선 '드래곤'을 탑재한 팔콘9이 발사되고 있다. AP=연합뉴스
머스크는 복귀 이후 CEO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그가 주력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모습이다.

WSJ은 스페이스X가 이례적으로 xAI에 20억 달러(약 2조8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투자로 xAI의 챗봇 '그록(Grok)'은 스페이스X의 위성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의 고객지원 기능에 적용된다. 머스크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스페이스X와 xAI간 사업 파트너십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WSJ은 머스크가 스페이스X를 통해 xAI 등 다른 사업을 지원하는 것이 스페이스X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테슬라 설립 초기에도 스페이스X에서 2000만 달러(약 276억원)를 조달했고, 트위터 인수 자금으로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를 빌렸다가 갚았다.

스페이스X의 매출은 최근 몇 년 간 급증했지만 회사가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스타십' 로켓은 시험비행에 잇따라 실패하고, 지난달에는 엔진 테스트 중 큰 폭발이 일어나는 등 개발이 늦어지고 있다.

한편 머스크가 예고했던 신당 창당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다. 이날 워싱턴포스트는 머스크가 신당 창당에 일회성 투자가 아닌 상당한 비용을 지출해야 하며, 선거에 출마할 후보자를 찾는 데 난항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윤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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