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2조5천억원어치 매각해 '내부자 거래' 1위
"M7에 애플·테슬라 빼고 오라클·브로드컴 넣어야" 의견도
뜨는 오라클…CEO는 '주식 대박'
2분기 2조5천억원어치 매각해 '내부자 거래' 1위
"M7에 애플·테슬라 빼고 오라클·브로드컴 넣어야" 의견도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미국의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의 사프라 카츠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분기 18억 달러(약 2조4천900억원) 상당의 주식을 매각해 올해 들어 가장 큰 내부자 거래 기록을 갖게 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13일(현지시간) 내부자 주식거래 정보제공업체 워싱턴서비스의 자료를 인용, 올해 2분기 카츠 CEO가 스톡옵션 행사와 주식 매각 등으로 18억2천588만 달러 상당을 처분해 내부자 거래 순위 1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카츠 CEO는 1분기에도 7억600만 달러어치 주식을 매각해 올해 들어 매도 금액이 25억 달러를 넘는다. 1~2분기 통틀어 내부자 거래 규모 1위다.
이로 인해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카츠의 순자산은 40억 달러로 뛰었다.
2분기 내부자 거래 2위는 델 테크놀로지스의 마이클 델 CEO로, 지난해 가을 회사 주식 23억 달러어치를 매각한 데 이어 올해 6월 말에도 회사 주식 1천만주, 약 12억2천270만 달러어치를 팔아치웠다.
델 CEO는 블룸버그 부자 지수에서 순자산 1천369억 달러로 세계 11위 부자에 올라가 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구성 종목에 편입돼 있던 델 테크놀로지스는 주가 하락으로 지수에서 퇴출됐다가 지난해 9월 다시 편입됐다.
세계 4위 부자인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최근 초호화 결혼식을 하면서 아마존 주식을 330만 주, 7억3천670만 달러어치 매각해 화제를 모았으나 2분기 내부자 거래 순위는 3위에 그쳤다.
베이조스는 다만 이달 들어서도 이틀에 걸쳐 약 300만주를 처분했다. 추가 매도한 주식 가치는 총 6억6천580만 달러(약 9천130억원)에 달한다.
베이조스의 주식 매도는 사전에 예고한 매도 계획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블룸버그 등은 전했다.
베이조스는 지난 3월 미 규제 당국에 제출한 문서에서 내년 5월 29일까지 1년여간 총 2천500만주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워싱턴서비스는 올해 2분기 내부자 주식 매도는 약 6천명, 360억달러 상당으로, 2024년 2분기의 약 9천명, 620억 달러에 비해 대폭 줄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수년간 뉴욕 증시에서 위세를 떨친 '매그니피센트 7'(애플, 아마존닷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 테슬라, 엔비디아) 종목에서 애플과 테슬라는 이제 제외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이날 컬럼비아 셀리그먼 글로벌 테크놀로지 펀드의 비말 파텔 매니저가 애플과 테슬라를 '매그니피센트7'에서 빼는 대신 오라클과 브로드컴을 추천했다고 보도했다.
파텔의 펀드는 지난 5년간 경쟁사보다 연평균 6%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파텔 매니저는 테슬라의 경우 전기차 산업에서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물론 중국의 신흥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며 그 결과 매출 성장이 둔화하고 가격 인하 압력으로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은 충성도 높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으나 고객들이 아이폰 업그레이드에 대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데다 중국에 치중된 생산시설로 인해 지정학적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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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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