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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또 술자리 논란…'오송 참사' 추모기간 시의원과 회식

중앙일보

2025.07.13 23:59 2025.07.14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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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지사(가운데)와 김현기 청주시의회 의장(왼쪽 첫번째) 등 청주시의회 의원들은 오송 참사 추모기간인 지난 12일 충북 청주의 한 음식점에서 술을 겸한 저녁 식사를 했다. 사진 독자제공


오송 참사 2주기 앞두고 음주

김영환 충북지사가 ‘오송 지하차도 참사’ 2주기 추모 기간에 청주시의원들과 술을 겸한 회식을 해 논란이다.

14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12일 오후 충북 청주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김현기 청주시의회 의장 등 청주시의원 4명과 저녁 식사를 했다. 시의원들 모두 김 지사와 같은 국민의힘 소속이다. 회식은 이날 오후 5시 30분쯤 시작됐고, 김 지사는 오후 일정을 마친 뒤인 오후 6시 30분쯤 식당에 도착했다고 한다. 김 지사는 1시간 정도 머물렀다가 자리를 떴다.

이들의 음주 사실은 한 참석자가 회식 당시 촬영한 사진을 단체 채팅방에 공유하면서 알려졌다. 이 사진에는 얼굴이 붉어진 김 지사와 술잔을 든 시의원 모습이 보인다. 테이블 위에 고기 안주와 소주 3병과 맥주 2병이 놓여있다. 이에 대해 김 지사 측은 “한 달 전부터 약속돼 있던 자리였고, 시의원들 요청에 맥주 한두 잔만 마셨다”며 “청주시의원들에게 돔구장 건설과 오송역 선하공간 등 충북도 현안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오송 참사 2주기를 앞두고 14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를 방문해 안전 점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지사 측 “심려 끼쳐 죄송”

이 같은 해명에도 오송 지하차도 참사 추모기간 중 술을 마신 것은 적절치 않은 처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오송 참사는 2023년 7월 15일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침수돼 1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친 사고를 말한다. 충북도는 오송 참사 2주기를 맞아 지난 7일부터 15일까지 추모 기간을 운영 중이다. 이 기간 충북도 모든 직원은 추모 리본을 달고 회의나 행사 때마다 추모 묵념을 한다.

음주를 겸한 회식이나 유흥도 자제한다. 청주시도 같은 기간 추모 기간을 운영 중이다. 이선영 충북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김 지사는 추모 기간 첫날 희생자 애도와 추모사업을 약속해 놓고, 뒤에선 시의원들과 술자리를 갖는 표리부동한 모습을 보였다”며 “상당히 부적절한 처신이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김 지사의 술자리 논란은 이번이 두 번째다. 김 지사는 2023년 3월 제천 산불 때 인근 충주에서 지역 청년단체와 술자리를 가져 비난을 받았다. 당시 제천시 봉양읍 봉황산에서 불이 나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고, 야간에도 산림당국 등이 방화선 구축에 애를 먹고 있었다. 김 지사 측은 “산불 진화 상황을 지속해서 보고받았다”고 해명했으나, 시민단체는 “현장은 찾지 않고, 술을 마셨다”고 비판했다.



최종권([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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