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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신임 공무원들에 "돈은 천사 모습 한 마귀…공직자 청렴해야"

중앙일보

2025.07.14 00:17 2025.07.14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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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행정고시에 합격해 5급 사무관으로 임용된 신임 공무원들에게 "공직자는 청렴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돈은 마귀"라고 표현했다.

이 대통령은 14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5급 신임 관리자 과정 교육생'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저는 부패한 사람이라는 온갖 음해와 공격을 당해 '저 사람 뭐야' 하는 이미지가 됐지만 사실은 정말 치열하게 제 삶을 관리해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이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거칠 때 일화들을 소개하면서 "돈은 마귀지만 절대 마귀의 얼굴로 나타나지 않는다"며 "오히려 가장 아름다운 천사, 친구, 친척, 애인의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언급했다.

이어 "사람들이 매일 문자 메시지를 보내다 전화하고 '커피라도 한잔', '골프라도 한번' 이런 권유를 하다 결국 룸살롱도 같이 가는 식이 된다"며 "어느 날 이 사람들이 (접대 내용을) 장부에 다 써놨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수부 검사들이 조사하는 기법이 이처럼 관가에서 놀고 있는 업자들을 조사하는 것"이라며 "돈이 이렇게 무서운 것인데 이를 조심하면 여러분 인생이 편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70기 5급 신임관리자과정 교육생들에게 '국민주권시대, 공직자의 길'을 주제로 특강을 하며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또 공직자로서 엄중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이 대통령은 "수없이 많은 사람이 여러분의 판단에 의해 더 나은 삶을 살 수도 있고, '내 아이를 안고 세상을 떠나버려야지'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며 "여러분 손에 사람들의 목숨이 달렸고 어쩌면 작은 신의 역할을 하는지도 모른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서유기에 나오는 부채) 파초선은 한번 부칠 때마다 세상엔 태풍이 불고 천지가 개벽한다"며 "여러분 손에 들린 펜이 파초선 같은 것이고 그래서 권력이 무서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공직자들이 위축되지 않고 소신껏 일하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실패하면 책임을 묻는 이상한 풍토가 생겼는데 이러면 그 사회는 경직된다"며 "이는 공무원 때문이 아닌 정치 때문으로 이를 고쳐야 한다"고 밝혔다.



李 "돈 벌려면 기업 가야…의미를 공직 자체에서 찾아야"

이 대통령은 또 '공직자 처우 개선'과 관련해 "사실 공직에 대한 매력을 느끼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돈 벌려면 기업으로 가는 게 좋겠다. 창업을 하는 게 낫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공직자 처우 개선도 중요한 과제이긴 한데 그게 우선 순위인지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들이 공감하기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한민국의 우수한 자원들이 지나치게 공직으로 너무 몰린다는 지적이 있다"며 "요즘 이공계가 전부 의대 간다고 하는 것도 사실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시험으로 5급을 출발점부터 취하게 된 거니까 엄청난 기회를 가진 것"이라며 "길게 보면 사회의 우수한 자원은 과학기술, 첨단산업 이런 부분에 더 많이 투입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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