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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논란에도 李지지율 상승…당혹스런 국힘 "변곡점 올 것"

중앙일보

2025.07.14 01:02 2025.07.14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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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 검증대에 오른 장관 후보자들의 각종 논란에도 이재명 대통령과 여권 지지율이 연일 상승하자 국민의힘이 당혹감을 못 감추는 분위기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재명 정부의 첫 내각을 구성할 장관 후보자 16명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14일부터 시작되면서 일부 후보자에 대한 국민의힘 공세도 거칠어졌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갑질 장관 강선우, 표절 장관 이진숙, 커피 장관 권오을, 투기 장관 조현, 쪼개기 장관 정동영 등 무자격 5적은 청문회 받을 자격조차 없다”며 “이재명 정부의 1기 내각은 총체적 부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쓰레기 수거’, ‘공항 의전’ 등 보좌진 갑질로 연일 논란을 빚고 있는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질타가 집중됐다. 김재섭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의원실에 일하는 동안 보좌진도 가족인데, 가족을 함부로 대하는 여가부 장관이라뇨. 이것이 이재명 정부의 민낯”이라고 썼다.

하지만 몇몇 후보자들의 논란에도 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상승세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64.6%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2.5%포인트 상승했고, 지난달 취임 후 첫 조사보다 6.0%포인트 올랐다. 민주당의 지지율도 3주 연속 상승해 56.2%였다. 2018년 6월 2주차(57.0%)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리얼미터 7월 2주차 국정지지율. 리얼미터

국민의힘은 전주대비 4.5%포인트 하락한 24.3%를 기록해 역대 최저치(2020년 5월 3주차 24.8%)보다 낮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지율이 갈리는 배경에는 정부 출범 초기의 ‘허니문 기간’이란 특성도 있지만, 어수선한 야당의 현실 탓도 있다. 대선 패배 후 40일이 넘었지만, 당은 수습은커녕 분란을 이어가고 있다.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탄핵의 바다를 건너자”고 하지만, “탄핵 반대 당론을 없었던 일로 지우는 것은 어렵다”(송언석 위원장), “사과에 반대하는 부분도 일리가 있다”(권영세 의원)는 식의 반발도 적잖다. 이른바 '야당판'인 청문회 정국이지만 주진우 의원 정도를 제외하면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도 드물다. 한 영남권 의원은 “청문회에만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당과 의원들을 겨냥한 특검 수사에도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상황도 악재”라고 분석했다.

당 일부는 문재인 정부 때 그랬던 것처럼 실점이 누적되면 지지율이 꺾이는 변곡점이 올 거라 전망한다. 한국갤럽 기준으로 문재인 정부는 취임 초 국정 지지율이 84%까지 치솟았고 2020년 21대 총선에서 180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하지만 부동산 정책 실패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징계 등으로 악재가 겹치면서 2021년 1월엔 38%까지 하락했다. 수도권이 지역구인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일단 당이 변해야 국민도 우리 목소리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지금은 여당에 밟히더라도 계속 규탄하고 여론에 호소하다 보면 여권의 지지율이 꺾일 때가 올 것”이라고 했다.




이창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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