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강선우·이진숙 어떡하나…與 내부 "전원 통과 힘들 수도"

중앙일보

2025.07.14 01:24 2025.07.14 04:16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지난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면서 여권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겉으론 “국회 인사청문회를 지켜보자”는 입장이지만 각각 보좌진 갑질과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인 두 후보자를 그대로 안고 갈 경우 이재명 정부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14일 MBC 라디오에서 “청문회가 끝난 이후에 국민 여론을 종합적으로 검토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 수석은 “어떤 경우는 ‘국민의 눈높이에 안 맞는 일이 있었구나’하는 그런 분들도 있다”며 “과거에 낙마했던 후보자들과 비교해 볼 때 어떤 수준인가도 점검해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투기를 심하게 했다거나, 성 비위에 연루되었다거나 하는 경우는 대부분 검증 과정에서 탈락했을 것”이라며 “(현재 장관 후보자들은) 그 검증을 통과하신 분들이었는데, 검증 과정에서 저희가 미처 몰랐거나 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의일 엑셀세라퓨틱스 대표(오른쪽)가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역시 전날 KBS 라디오에서 “후보자가 어떻게 소명하는지 들어보고도 도무지 납득되지 않는다면 (임명 철회를) 심각하게 고려할 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도 “구태의연한 ‘카더라’식, 막무가내식 인신공격과 음해, 국정발목잡기에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김병기 원내대표)는 공식 입장을 앞세웠지만 논란이 불거진 후보를 두둔하는 강도는 다소 누그러진 셈이다.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강 후보자 갑질 의혹과 관련해 “(강 후보자의) 전 보좌진이었던 두세 사람에 의한 언론 제보로 일방적으로 보도되는 상황”이라거나 “(21대 국회 통계에 따르면 국회의원 1명당 보좌진이) 1년에 6.8명이 교체된다”고 옹호했다.

하지만 문 수석은 “전원 통과하는 걸 희망한다”면서도 “그렇지만 ‘전원 다 낙마하지 않는다’가 대원칙은 아니고,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면 낙마할 수 있다”고 했다.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6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내부에서는 “현실적으로 전원 통과는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민주당 초선 의원은 “몇몇 후보자는 논란이 큰 걸로 안다. 아무래도 한 명도 낙마하지 않고 가긴 힘들지 않겠느냐”며 “전원 통과 시 국민의힘이 강하게 비판할 텐데, 그건 민주당에게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여당에서도 강 후보자와 이 후보자는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하더라”며 “대통령실은 청문회는 지켜보겠다는 입장인데, 갑질 논란은 피부에 와 닿는 이슈라 얼마나 더 여론이 악화될지 우려된다”고 했다.




조수빈([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