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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집사, 왜 해외로 튀었나…이수만·김우중도 기적의 도피

중앙일보

2025.07.14 01:26 2025.07.14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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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더중플- 3개의 칼, 특검 150일
올 것이 왔습니다. 비상계엄 이후 7개월여 만에,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두 달여 만에 3대 특별검사팀이 일제히 돛을 올리고 출항을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윤 전 대통령은 물론이고 김건희 여사까지 특검의 칼끝을 정면으로 받아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또한 해소되지 않은 의문, 즉 국무위원들이나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계엄 사전 인지 또는 공모 여부, 김 여사를 둘러싸고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각종 비리 의혹의 실체, 젊은 해병 죽음 이후 벌어진 권력의 이해하지 못할 행태들이 낱낱이 밝혀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더중앙플러스는 올 하반기 최대 이슈인 특별검사팀의 일거수일투족을 더중앙플러스만의 시각과 형식으로 전해 드립니다. 기존 매체들이 다루지 않는 사안의 앞과 뒤, 그리고 속내를 짚어보면서 ‘부르는 자’와 ‘불려오는 자’들의 면면을 생생하고도 심층적으로 보도할 예정입니다.

김건희의 집사는 왜 해외로 튀었나①


2003년 5월 22일 오전 4시30분. 미국 로스앤젤레스발 대한항공 KE012편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승객들을 주시하던 건장한 남성들이 이내 한 사람을 발견하고 접근했다. 노타이에 남색 정장 차림이던 그 남성에게 체포영장이 제시됐다.

" 서울지검에서 나왔습니다. 이수만씨죠? "

오랜 미국 체류를 마치고 귀국하던 순간의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주주. 중앙포토

그는 ‘K팝의 대부’로 불리는 당시 SM엔터테인먼트 대주주 이수만이었다. 2002년 터진 이른바 연예계 비리 수사를 피해 미국에서 1년 가까이 체류하던 그는 검찰의 귀국 종용에도 끈질기게 버텼다. 그러나 인터폴 수배 대상이 되면서 해외 체류가 어려워지자 결국 고국 땅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해외 도피를 통해 검찰 수사망을 피하고 다른 동종 구속 피의자 또는 피고인들과의 법정 공평성을 저해한 그는 당연히 그 행위에 대한 가중처벌이 마땅해 보였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기소되고 재판에 임하고, 선고를 받는 등 형사소송 절차가 완전히 마무리될 때까지 그가 구치소에 수감돼 있었던 시간은 딱 5일에 불과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었을까. 후술하겠지만 그건 ‘보람찬 해외 도피’ 덕택이었다.

잡는 자 위에 도망가는 자가 있다. 국민의 시선을 사로잡는 초대형 사건이 터질 때마다 어김없이 한국을 뜬 눈치 빠른 이들이 등장한다. 이번 특검 수사 과정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집사’ 김예성(48)씨가 그 해외 도피의 최신 용례가 됐다. (이하 경칭 생략)

 대통령선거일인 지난 6월 3일 서울 서초구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기다리던 김건희 여사. 그가 대중에게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마지막 행보였다. 뉴스1
‘집사 게이트’의 핵심으로 지목받는 김예성은 왜 도망갔을까. 해외로 도피해도 결국은 잡혀 오거나 압박을 견디다 못해 자진 귀국하는 경우가 태반인데 말이다. 그럴 경우 도주에 대한 가중처벌로 인해 더 무거운 벌을 받는 것 아닐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이수만의 경우가 드문 사례가 아니라고? 정말 그런 것인지 지금부터 한번 제대로 따져보자. 아, 도피 배후? 물론 그 얘기도 다뤄보겠다.

김예성이 도망간 이유는 분명하다. 만일 본인이 호가호위한 몸통이었다면 처벌을 피하려고 갔을 것이고, 중간 연결고리였다면 ‘주군’의 처벌을 피하려고 갔을 것이다. 김예성이 없으면 그 자신과 김건희 등 배후 의심 세력에 대한 특검 수사가 어려워질까. 아쉽지만 그럴 개연성을 높여주는 선례가 많다.

이수만과 김우중의 ‘슬기로운 도피생활’
서두에 언급했던 이수만의 사례로 돌아가 보자. 그는 2002년 연예계 비리 수사가 시작될 때 미국에 있었다. 그리고 돌아오지 않았다. 그 대신 바지사장이던 SM엔터테인먼트 대표 김모씨가 치도곤을 맞았다. 그는 수사 시작 직후 구속됐고, 꽤 오랫동안 구치소에 수감돼 있었다.

이수만은 미국에서 골프를 치면서 시간을 흘려보내다가 어느 정도 사건에 대한 관심이 식고, 인터폴 수배 등을 통해 더는 미국에 머물기 어려워진 이듬해 5월 귀국했다. 검찰은 체포영장을 집행해 그를 서울지검으로 압송해 왔지만 조사 후 일단 풀어줬다. 그리고는 그해 10월 당시 그와 해외 도피 쌍두마차였던 개그맨 서세원씨 등과 함께 일괄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수만 역시 영장이 발부되면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그러나 불과 5일 뒤 법원은 구속적부심을 통해 그를 풀어줬다.

실로 관대했던 법원과 어쩌면 핵심 사유였을지 모를 변호사의 맹활약 덕택에 이수만은 풀려나 자유의 몸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았다. 그리고 재판에서도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그리하여 해외 도피를 통해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형사사법 절차의 진행을 방해한 그는 가중처벌은 고사하고 불과 5일의 구속만으로 죗값을 모두 치렀다.
5년8개월 동안의 해외도피를 마치고 2005년 6월 귀국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대기중이던 검찰 수사관들에 의해 연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그 방면에서 가장 유명했던 이는 역시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일 것이다.

※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김건희 집사, 왜 해외로 튀었나…이수만·김우중도 기적의 도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1350
더중앙플러스 - 3개의 칼, 특검 15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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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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