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오송 참사 현장 찾은 李 “인명 사고는 책임 엄중하게 물어야”

중앙일보

2025.07.14 02:19 2025.07.14 04:01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이재명 대통령이 오송지하차도 참사 2주기를 하루 앞둔 14일 “시설 관리를 부실하게 해서 인명 사고가 나면, 이제는 완전히 다른 기준으로 책임을 아주 엄중하게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2년 전 1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친 충북 청주 궁평2지하차도를 찾았다. 이 대통령은 사고 후 설치된 물막이·피난 시설에 대한 행정안전부와 환경부의 브리핑을 들은 뒤 “전국 지하차도에 다 이렇게 해 놓았느냐” “자동이냐, 수동이냐” “강물이 들어올 때도 괜찮은가” 등을 세세히 물었다.

이 대통령은 또 시설물 개선 만큼이나 상시적인 시설 점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옛날처럼 인력으로 관리할 때와 달리, 지금처럼 전자 장비들이 발달한 시대에는 전혀 다르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폐쇄회로 카메라(CCTV)를 활용한 점검이나 원격 차단 시스템 등의 활용을 당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오후 지난 2023년 7월15일 내린 폭우로 침수돼 14명이 사망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시설물 보강 현황 브리핑을 받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공직자의 책임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냥 실수니까? 실수가 어디 있느냐”라며 “공직자는 실수하지 않는 게 의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설·안전 관리 문제는 최대한 엄정하게 하고, 사고 나면 책임을 엄정하게 물어야 한다”며 “해야 될 일을 안 해서 사람이 죽고 다치는 일은 절대로 생기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에는 중앙 정부 외에도 국민의힘 소속 김영환 충북지사와 충북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김 지사에게 충북의 침수 위험 지역은 어디고, 지방하천과 국가하천 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 등을 물었다. 이에 김 지사는 1957년 지어져 홍수에 취약한 괴산댐 관리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대통령은 중앙 정부와 충북도 관계자들에게 “지방 정부와 중앙 정부가 나눠서 해야 할 일과 함께해야 할 일을 잘 구분하고, 단위별로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오후 지난 2023년 7월15일 내린 폭우로 침수돼 14명이 사망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사고현장을 방문해 헌화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날 이 대통령은 가슴에 검은색 추모 리본을 달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사고 현장이 내려다보이는 길에 마련된 연단 위에 국화꽃을 헌화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16일 오송지하차도 참사 유가족을 비롯해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을 만나 면담할 예정이다.




오현석([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