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전날 연설서 거듭 '자강론' 강조
프랑스의 인·태 우방 인도네시아 주빈국으로 초청
혁명기념일 맞은 프랑스, 군사 행진으로 국방력 과시
마크롱, 전날 연설서 거듭 '자강론' 강조
프랑스의 인·태 우방 인도네시아 주빈국으로 초청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가 14일(현지시간) 혁명기념일을 맞아 전통의 군사 행진으로 국방력을 과시했다.
프랑스는 이날 오전 10시 샹젤리제 대로에서 혁명기념일 기념식을 열었다. 프랑스는 프랑스혁명의 도화선이 된 1789년 7월14일 바스티유 감옥 습격 사건을 기리기 위해 매년 대규모 군사 행진을 한다.
100여대의 항공기가 상공 퍼레이드를 마친 뒤 약 5천600명의 보병이 샹젤리제 대로를 행진했다. 약 250대의 군용차량과 공화국 경비대 소속 200필의 말도 행진 대열에 참여했다.
올해 군사 행진에서는 육군 제7기갑 여단 소속 부대가 주역을 맡았다. 장갑차에 탄 이들은 작전 부대 편제에 맞춰 전투 복장으로 행진을 마무리했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파리 군사령관 로익 마존은 "이는 2025년 현재, 대통령의 명령을 받을 경우 육군이 여단을 파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군대의 작전 능력을 입증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엘리제궁도 이날 군사 행진이 프랑스 군대의 작전 신뢰성을 보여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군 관계자들 앞에서 "1945년 이후 자유가 이토록 위협받은 적이 없었다. 더 이상 후방도 없고 전선도 없다"며 "유럽인으로서 우리 안보를 스스로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의 능력, 힘, 그리고 국가 전체를 강화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며 2027년까지 국방 예산을 640억 유로(약 103조원)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혁명기념일엔 프랑스와 수교 75주년을 맞은 인도네시아가 주빈국으로 초청돼 인도네시아군 450여명도 군사 행진에 참여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귀빈석에서 행사를 지켜봤다.
마크롱 대통령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5월 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찾아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인도네시아는 군사 장비 현대화를 위해 프랑스에서 꾸준히 라팔 전투기와 공중감시 레이더, 스코르펜급 잠수함 등을 구매하고 있다. 향후 세자르 자주포, 경프리깃 함 등을 추가 구매하겠다는 의향도 밝혔다.
인도네시아 외에 프랑스와 파트너십을 상징하기 위해 벨기에·룩셈부르크 합동 부대, 프랑스군과 함께 레바논 유엔 평화유지군(UNIFIL)에 소속된 핀란드 군대도 이날 행사에 함께했다.
이날 저녁엔 에펠탑 주변에서 불꽃축제가 펼쳐진다. 1천100대의 드론도 밤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불꽂축제에 앞서 에펠탑 앞 샹드마르스 광장에서는 클래식 콘서트가 열린다. 한국 연주가로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와 올해 프랑스 롱 티보 국제 콩쿠르에서 1위를 한 피아니스트 김세현이 무대에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