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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만화 표절' 작가도 인정…웹툰 '윈드브레이커' 전회차 삭제

중앙일보

2025.07.14 05:32 2025.07.1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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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윈드브레이커' 검색 화면. 연재 중단으로 '웹툰' 항목에 작품이 뜨지 않는다. 사진 네이버웹툰 홈페이지 캡처

네이버웹툰이 최근 일본 만화 표절 논란으로 연재를 중단한 웹툰 '윈드브레이커'의 유료 구매자들에게 환불 접수를 받는다.

14일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회사는 조영석 작가의 '윈드브레이커' 유료 구매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고객서비스(CS) 센터를 통해 환불 접수를 받고 있다.

'윈드브레이커'는 최근 회차의 일부 장면이 일본 만화 '도쿄 구울' 등을 트레이싱(원본 그림이나 사진 등에 덧대서 그대로 베껴 그리는 행위)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같은 의혹이 지난달 말부터 계속 제기되자 조 작가는 11일 논란을 인정하고 연재를 중단하기로 했다.

조 작가는 최신 회차에 첨부한 입장문을 통해 "작업물에 참고한 레퍼런스 자료 중 일부 장면이 타 작품의 이미지와 유사하거나 거의 동일하게 표현된 부분이 있었다"며 "명백한 저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그는 "긴 세월 동안 매주 마감에 쫓기는 삶을 이어오다 보니 그 조급한 마음에 창작자로서 지켜야 할 기준을 지키지 못했다"며 "독자 여러분께 죄송하고 또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네이버웹툰 역시 입장문을 내고 "최근 '윈드브레이커' 작품 원고에서 타 작품과 구도·연출 유사성이 확인됐다"며 "작가님과 담당 편집진이 논의를 진행한 결과 작품 연재·서비스 중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영석 작가가 '윈드브레이커' 최신 회차에 첨부한 입장문(왼쪽)과 네이버웹툰이 함께 첨부한 입장문. 사진 엑스 캡처

이에 따라 현재는 네이버웹툰에서 '윈드브레이커' 작품 전 회차를 찾아볼 수 없다.

연재 중단 여파로 유료 결제를 통해 최근 회차를 미리보기했거나 네이버시리즈에서 소장용으로 작품을 구매한 독자들은 쿠키(가상화폐) 환불을 요구했다.

네이버웹툰 측은 "서비스 종료 이후 고객 요청에 따라 환불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표절이나 트레이싱을 규제할 내부 규정과 관련해 "플랫폼이 표절작 선별을 목적으로 절차를 마련하는 것은 검열의 성격이 있어 어렵다"며 "표절이나 트레이싱은 일차적으로 창작자의 기본 윤리의식 제고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현예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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