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에서 이상 고온과 강우, 홍수 등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뉴노멀'이 되고 있다고 영국 기상청이 14일(현지시간) 경고했다.
기상청이 이번에 왕립기상학회의 국제기상학저널에 발표한 '영국의 기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의 기온은 1980년대 이후 10년에 섭씨 0.25도꼴로 상승했다. 특히 최근 10년(2015∼2024년)을 1961∼1990년과 비교하면 1.24도나 따뜻해졌다.
지난해는 영국에서 관련 기록 작성이 시작된 1884년 이래 4번째로 더운 해였으며 지난 3년은 연간 최고기온 순위 5위안에 들었다.
지난해에는 역대 가장 더운 5월, 역대 두 번째로 따뜻한 2월, 5번째로 따뜻한 12월 기록을 남겼다. 봄철 3개월 기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상 고온과 강우도 빈번해지고 심해졌다.
최근 10년간 일일 최고기온이 1961∼1990년 평균 기온보다 5도 이상이었던 날은 연평균 42일로 1961∼1990년(연평균 20일)의 약 2배였고, 8도 이상인 날은 3배, 10도 이상인 날은 4배에 달했다.
겨울을 낀 반년(10월∼이듬해 3월) 기간 특히 강수량이 늘어 최근 10년의 겨울 반년은 1961∼1990년보다 16% 많았다.
2023년 가을부터 이름이 붙는 폭풍이 지속적으로 발생했고 2023년 10월∼지난해 3월은 250년 만에 강수량이 가장 많은 겨울 반년으로 기록됐다.
해수면 상승도 더 빈번해졌다. 1900년 이후로 기록된 해수면 상승의 3분의 2는 최근 30년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 주 저자인 기상청 기후 과학자 마이크 켄던은 "영국 기후가 불과 수십 년 전과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관측 기록으로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런 변화 속도와 연속적인 기록 경신은 자연스러운 변화가 아니다"라며 "인간의 온실가스 배출이 대기를 데우고 지상에서 우리가 겪는 날씨를 바꾼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 결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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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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