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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먼 한국 데이터센터

중앙일보

2025.07.14 08:01 2025.07.1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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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 인공지능(AI)의 발달로 전 세계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한국의 데이터센터 산업 경쟁력이 주요국보다 크게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 연평균 성장률은 2022년 이후 3년간 169.4%로 나타났다. 급성장하는 AI 인프라 시장에서 각국은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미국은 데이터센터를 국가 안보 시설로 지정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소형모듈원자로(SMR) 활용 등 차세대 에너지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일본은 범부처 본부를 구성해 데이터센터 입지·전력·기술실증을 통합·조정하는 패스트트랙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과 중국은 외국 자본의 100% 사업 소유를 허용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 투자를 유치 중이다.

이에 비해 한국은 데이터센터 84개를 보유해 전 세계 22위에 그쳤다. 미국(3811개), 독일(456개), 중국(362개), 일본(186개)보다 현저히 적었다. 최근 5개년(2020~2024년) 한국의 해외 데이터센터 투자액은 4억 달러로 세계 29위였고 이는 1위 미국의 0.12%에 불과했다. 국내로 투자 유치한 금액도 5년간 85억 달러로 세계 10위였으며 1위 미국의 5.95% 수준이다. 아시아에선 싱가포르(172억 달러·5위), 인도(170억 달러·6위), 말레이시아(93억 달러·9위) 등이 데이터센터 투자 유치에서 한국을 앞섰다.

무역협회는 국내 데이터센터의 수도권 집중으로 전력망 부담이 크고, 국산 장비 활용률이 낮으며, 세제·입지 등 제도적 지원이 미흡하다고 분석했다. 한국이 잘하는 AI 반도체, 전력 인프라, 냉각 시스템 등으로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고도 제안했다.





최선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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