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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 위크’ 기대감, 비트코인 사상 첫 12만 달러 돌파

중앙일보

2025.07.14 08:01 2025.07.1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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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14일 글로벌마켓에서 사상 처음으로 개당 12만 달러선을 넘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 본점 현황판에 표시된 비트코인 시세. [연합뉴스]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처음 12만 달러를 넘어섰다. 14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이 ‘가상자산 3법’을 집중 논의하는 이른바 ‘크립토 위크’를 시작하면서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5시(한국시간) 기준 12만2189달러(약 1억7000만원)로, 전날 대비 4% 넘게 급등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해도 12% 넘게 올랐다. 시총 2위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2.77% 상승한 3045달러(약 420만원)에서 거래됐다. 이더리움이 3000달러를 넘긴 것은 5개월 만이다.

앞서 미 하원은 이번 주(14~18일)를 ‘크립토 위크’로 지정하며 “미국을 세계의 암호화폐 수도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선언했다.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을 담은 ‘지니어스 법안’, 디지털 자산 관련 규제를 명확히 하는 ‘클래러티 법안’,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개인을 대상으로 디지털 화폐(CBDC)를 발행하는 걸 금지하는 ‘CBDC 감시 국가 방지법안’ 등이 투표를 앞두고 있다. 특히 이미 상원을 통과한 ‘지니어스 법’의 경우, 스테이블코인 감독권에 대한 이견이 좁혀진다면 미 의회를 최종 통과할 가능성이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번 ‘크립토 위크’를 계기로, 트럼프 행정부의 ‘친가상자산’ 기조에 힘이 실릴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힘입어 비트코인 가격은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연초 대비 약 30% 급등했다. 글로벌은행 스탠다드차타드는 비트코인이 올해 3분기 말까지 13만5000달러, 연말까지 2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 근거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자금 유입, 기업의 비트코인 수요 증가 등을 꼽았다.

거시경제 상황도 한몫하고 있다. 시장은 미국 Fed가 하반기에 금리를 내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따른 달러 약세에 위험 자산 선호 심리도 커졌다. 최근 뉴욕 증시에서 나타난 엔비디아 등 기술주 중심의 강세는 비트코인 상승장에 불을 지폈다.

XBTO트레이딩의 조지 맨드레스 선임 트레이더는 블룸버그에 “비트코인에 대한 관점이 단순한 투기 자산에서 구조적 희소성을 지닌 가치 저장 수단으로 성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렉 치폴라로 뉴욕디지털투자그룹(NYDIG) 연구원은 “비트코인의 한정된 공급량과 탈중앙화라는 구조적 특성은, 시장 환경이 달라질 경우 다시금 차별화된 자산으로서의 면모를 드러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유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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