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고령 인구가 많고 논밭 야외작업을 하는 농민이 상당수인 경북은 온열질환자가 평년보다 훨씬 늘어난 상황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경북 지역 온열질환자의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57명과 비교해 2.7배 많은 151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사망자도 2명이나 발생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폭염 대책 기간인 9월 30일까지 농업 현장과 가장 밀접한 쌀 전업농 경상북도연합회원 1만 58명을 폭염 대비 ‘주민생명 지킴이’로 구성·운영하기로 했다. 14일 경북 칠곡군 팔공산평산아카데미연수원에서 지킴이 발대식을 열고 본격 활동에 나섰다.
주민생명 지킴이는 폭염대비 취약시간대인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마을별 순찰을 통해 농작업 자제를 유도하고 작업 중인 농업인에게는 충분한 휴식과 2인 1조 작업을 안내한다. 또 온열질환자 발견 시에는 냉수 공급, 그늘 이동 등 응급조치와 신속한 119 신고로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올해는 사상 유례없는 폭염으로 농업인의 생명과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농업인의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해 빈틈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 7일부터는 확성기와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을 투입해 야외활동이 잦은 곳을 대상으로 폭염 대비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경북도는 2023년 드론영상관제시스템을 구축하고 현재는 다양한 재난(풍수해·산불·폭염·지진)현장에서 드론 영상을 재난안전대책본부로 실시간 중계해 각종 피해를 최소화하고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번에 폭염 대비 활동에 투입된 드론은 폭염 행동 요령을 송출하는 동시에 현장의 열을 체크해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재난안전대책본부로 중계하는 등 온열질환 안전사고 예방 역할을 수행한다.
휴가철로 인해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예상되는 포항, 구미, 경산, 경주와 올해 초대형 산불로 심각한 피해를 본 안동, 의성, 청송, 영양, 영덕을 중점 관리 대상으로 선정했다.
박성수 경북도 안전행정실장은 “폭염에 철저히 대비해 농사일 등 낮 시간대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물 마시기와 휴식으로 건강관리에 유의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