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참치 캔을 제조하는 동원시스템즈와 농심에 라면·과자 봉지를 납품하는 율촌화학. 배터리와 아무 관련 없는 듯 보이는 회사들이 미래 먹거리로 “배터리”를 외치고 있다. 왜일까? 이들이 주목한 건 바로 배터리 포장 기술이다. 배터리는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을 어떻게 조립하고 포장하느냐에 따라 형태(폼팩터)가 세 가지로 나뉜다. 그 중 원통형은 참치 캔에, 파우치형은 과자 봉지에, 각형은 스팸 케이스에 비유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과거 참치 캔, 과자 봉지 모양의 배터리만 만들었다. 그런데 이제 스팸 케이스 생산에도 뛰어들겠다고 한다. 완성차 업체들도 다양한 모양의 배터리를 탑재하겠다고 나서면서 폼팩터 경쟁이 치열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