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현지시각 14일(현지시간) 혁명기념일을 맞아 전통의 군사 행진으로 국방력을 과시했다. 대대적인 행사 중엔 예상 못한 돌발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대로에서 혁명기념일 기념식이 열렸다.
행사엔 프랑스 병력과 주빈국인 인도네시아군, 벨기에·룩셈부르크 합동 부대 등 총 7000명이 동원됐다. 100여대의 항공기가 상공 퍼레이드를 마친 뒤 약 5600명의 보병이 샹젤리제 대로를 행진했고, 약 250대의 군용차량과 공화국 경비대 소속 200필의 말도 행진 대열에 참여했다.
수개월의 훈련을 거쳐 치러진 행사였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말 한 필이 기병 없이 홀로 방황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공화국 경비대의 기병 연대가 샹젤리제 대로에서 콩코르드 광장으로 행진하던 중 행렬에서 이탈했는데 다행히 홀로 행진 마지막 지점까진 도착했다. 다만 이 말이 어디에서 기병을 떨어뜨렸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근처에 있던 또 다른 말 한 필은 길 위에 미끄러지며 넘어졌다. 땅에 떨어진 채 말에 끌려가던 기병은 말의 고삐를 잡고 간신히 행렬에 합류했다. 다행히 큰 부상 없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들 사고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주빈국으로 초청된 인도네시아의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등 내외귀빈석 바로 앞에서 발생했으며, TV 생중계를 통해 전국에 방송됐다.
이에 앞서 사관생도들이 행진할 때는 한 장교 후보생의 귀에서 피가 흐르는 장면이 목격됐다.
이 후보생은 자신이 들고 있던 검으로 특정 동작을 수행하다 실수로 귀를 벤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귀에서 피가 흐르는 상태로 흔들림 없이 행진을 마무리했다. 육군은 일간 르파리지앵에 이 후보생의 상태가 괜찮다고 전했다.
프랑스는 프랑스혁명의 도화선이 된 1789년 7월 14일 바스티유 감옥 습격 사건을 기리기 위해 매년 대규모 군사 행진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