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멕시코산 토마토에 17% 관세…2019년 무관세 협정 종료
'멕시코에 30%' 관세전쟁과는 별개…"미국 토마토 소매가 최대 10% 상승 전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4일(현지시간) 멕시코산 신선 토마토에 대해 17.09% 관세를 즉시 부과하기로 발표했다고 AP·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2019년 멕시코와 체결했던 관련 무관세 협정 협상이 합의 없이 종료된 데 따른 조처라고 미국 상무부는 설명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보도자료에서 "멕시코는 여전히 우리의 동맹국 중 한 곳이지만, 미국 농민은 토마토 같은 농산물 가격을 훼손하는 불공정 무역 관행으로 인해 너무 오래 고통받았다"며 "오늘 이런 상황은 끝난다"라고 부연했다고 AFP는 전했다.
미국 플로리다 토마토거래소에 따르면 멕시코산 토마토는 현재 미국 시장의 약 7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20년 전 30%에서 증가한 수치다.
이번 조처에 대해 찬성파는 "미국 토마토 농가와 미국 농업계의 엄청난 승리"(로버트 군터 무역협회 부회장)라는 환영 의사를, 반대파는 "선택의 폭이 줄고 소비자에 부담이 전가될 것"(랜스 융마이어 아메리카신선농산물협회장)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각각 냈다고 AP는 보도했다.
토마토에 대한 17%대 관세 부과는 미국 소매가를 평균 약 8.5% 밀어 올릴 것이라는 학계 분석 속에 토마토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의 경우 대체 공급 난항으로 가격 상승률이 10%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토마토 관세 부과는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수입품에 대해 8월 1일부터 3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위협한 것과는 별개 사안이다.
미 상무부는 앞서 4월에 "덤핑 등으로 부당하게 가격이 책정된 멕시코산 토마토로부터 미국의 토마토 농가를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는 주장과 함께 5년여간 지속해 온 토마토 관세 유예 협정을 철회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멕시코는 미국 관세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국가로 꼽힌다.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체제에서 수출 규모 기준 80%가 북부 이웃인 미국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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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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