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미르 총기 테러는 파키스탄 정보부와 테러단체 합작품"
인도 일간, 소식통 인용…"파키스탄 정치·군부 지도자가 테러 지시"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지난 5월 사실상 핵보유국인 인도와 파키스탄 간 무력충돌의 도화선이 된 인도령 카슈미르 총기 테러 사건은 파키스탄 정보부(ISI)와 파키스탄 테러단체의 합작품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TOI)는 15일 사건 수사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ISI와 테러단체 라슈카르 에 타이바(LeT)가 파키스탄 정치 및 군부 지도부의 지시를 받아 테러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LeT는 파키스탄에 기반을 두고 인도와 파키스탄 간 영유권 분쟁지인 카슈미르에서 주로 활동한다.
총기 테러는 지난 4월 22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해 관광객 등 26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후 인도가 파키스탄 내 LeT 캠프 등을 공습했고 파키스탄도 대응하며 양국은 전면전 직전까지 갔다가 국제사회 중재로 공방 나흘만인 지난 5월 10일 휴전에 들어갔다.
소식통들은 이어 총기 테러 사건을 'LeT-ISI 프로젝트'로 지칭하면서 이는 2008년 인도 경제수도 뭄바이에서 일어난 테러와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LeT가 저지른 뭄바이 테러에선 테러범 9명을 포함해 175명이 사망하고 130여명이 부상했다.
소식통들은 카슈미르 총기 테러에선 ISI가 LeT 우두머리 사지드 주트에게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고 주트는 이에 따라 카슈미르 출신 테러리스트들은 일절 참여시키지 않았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총기 테러 실행은 전 파키스탄 특수부대원으로 알려진 술라이만이 주도했고 다른 두 명의 파키스탄인도 가담했다고 설명했다.
술라이만은 파키스탄 펀자브주에 있는 LeT 캠프에서 훈련받은 뒤 2022년 카슈미르에서 파키스탄과 인도 간 국경선 역할을 하는 실질통제선(LoC)을 넘어 인도령 카슈미르 잠무지역으로 들어갔다고 소식통들은 부연했다.
소식통들은 위성전화 분석결과 술라이만이 지난 4월 15일 총기 테러 발생장소 부근 숲에 머문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이는 그가 사건 발생 약 1주일 전부터 그 주변에 있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술라이만은 2023년 4월 잠무지역 푼치에서 인도 육군 트럭을 상대로 일어난 테러 공격에도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테러로 인도 군인 5명이 사망했다.
소식통들은 술라이만과 함께 총기 테러를 저지른 파키스탄인 2명의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고 TOI는 전했다.
앞서 지난달 말 인도 국가수사국(NIA)은 총기 테러 사건 용의자 3명이 모두 파키스탄 국적자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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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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