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흔들리는 이적설 속에서도 손흥민(33, 토트넘)은 미소로 복귀를 알렸다. 토트넘 홋스퍼는 공식 채널을 통해 주장 손흥민의 훈련 복귀 사진을 공개하며 여름 내내 이어진 이적설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영국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15일(한국시간) "손흥민의 향후 거취는 여전히 여름 이적시장의 가장 흥미로운 스토리 중 하나"라면서 "그가 토트넘 공식 소셜 미디어에 등장한 것은, 앞으로 그의 운명이 구체화될 수 있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가족과의 사전 합의된 일정으로 프리시즌 복귀가 다소 늦춰졌지만, 현재는 웃는 얼굴로 토트넘 훈련에 복귀한 상태다. 토트넘은 14일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손흥민의 훈련 모습을 공개했다. 이는 다가오는 토마스 프랭크 감독과의 면담이 임박했음을 의미한다.
프랭크 감독은 이미 모하메드 쿠두스를 웨스트햄에서 영입했고, 여러 유망주들을 1군에 포함시키며 스쿼드 재편에 착수했다. 이번 프리시즌 투어는 선수단 정리와 동시에 핵심 선수들의 미래를 결정짓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손흥민도 그 중 한 명이다.
손흥민의 이적 여부를 둘러싼 팬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구단에 거의 10년을 바친 레전드를 보내기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이제는 이별을 준비해야 할 때라는 현실론도 제기된다. 지난 시즌 23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지만, 전반적인 경기력은 예전만 못했다는 평가가 따른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긴 유산은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는 17년 만의 구단 트로피를 위해 끝까지 남아 싸웠고, 수많은 스타가 떠나는 와중에도 흔들림 없이 토트넘의 상징으로 남았다. 유니폼 판매, 이미지 권리, 한국 시장 확대 등 구단이 손흥민을 통해 얻은 경제적·문화적 수익은 약 2,200만 파운드(약 408억 원)의 이적료를 훨씬 상회한다.
이제 토트넘이 해야 할 일은 '손흥민과의 이별'을 존중하는 일이다. 구단은 여전히 그를 붙잡을 수도 있고, 사우디아라비아나 다른 리그로의 이적을 수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손흥민이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방식이어야 한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공통된 의견이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