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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美관세 리스크 고려해 증시안정기금 계속 투입하기로

연합뉴스

2025.07.14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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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美관세 리스크 고려해 증시안정기금 계속 투입하기로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당국이 미국발 관세 리스크 등을 고려해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한 최대 23조원 규모의 국가금융안정기금을 계속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15일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가금융안정기금관리위원회는 전날 제125차 정례회의에서 국제 정치·경제 3대 요인을 고려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금융안정기금은 미국 상호관세의 미확정으로 인한 국제자금 이동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지정학적 위험 지속, 세계 경제전망 하향 가능성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같은 요인이 대만의 산업 구조와 기업의 이익에 영향을 끼쳐 대만의 주식시장과 투자자의 신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금융안정기금은 대만 증시에 대한 안정과 투자 신뢰를 위해 5천억 대만달러(약 23조5천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계속 투입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금융안정기금 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난 4월 8일 자금 투입을 승인한 다음 날인 9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57거래일 동안 77억여 대만달러(약 3천630억원)를 투입했다.
기금은 지난달 말까지 기금이 보유한 주식은 88억8천400만 대만달러(약 4천187억원)로 장부상 이익은 11억8천400만 대만달러(약 558억원)로 집계됐으며 주식 배당금은 4천316만여 대만달러(약 20억원)라고 설명했다.
금융안정기금은 행정원 부원장을 주임위원으로 하는 11~13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국가금융안정기금관리위원회가 운용한다.
금융안정기금은 지난 2000년 3월 15일 당시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가 대만 대선을 사흘 앞두고 대만독립과 관련한 무력 위협을 가함에 따라 증시 안정을 위해 542억 대만달러를 처음 투입한 후 지난 4월 8일까지 9차례 시장 개입을 의결했다.
5천억 대만달러 규모의 기금은 국고가 보유한 공·민영 사업주식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빌린 2천억 대만달러와 우체국 예금과 생명보험, 노동 보험 및 퇴직 기금, 공무원 퇴직기금이 증시에 투자하지 않은 자금 3천억 대만달러 등으로 구성돼 있다.
금융안정기금이 역대 최대 규모로 개입한 시기와 최장 개입 기간은 각각 '닷컴 버블' 시기인 2000년 10월 3일부터 같은 해 11월 15일까지 1천227억 대만달러(약 5조7천억원) 투입, 우크라이나전 여파로 인한 2022년 7월 13일부터 2023년 4월 13일까지 275일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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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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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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