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 인재 양성 ‘휴스 융합캠프’ 성료 … 전국 50개 대학 900명 참여 올해 디지털 경제·포용사회 등 2개 컨소시엄 추가해 규모 확대 인문사회·과학기술 강좌 진행
대학 내 학과 간, 대학 간 경계를 허물고 인문사회 중심의 융합교육 체제를 구축해 미래 사회에 필요한 융합인재를 양성하는 융합인재양성사업(HUSS·휴스) 융합캠프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난 8~11일 라한셀렉트 경주 컨벤션홀에서 개최한 이번 캠프는 교육 중심의 ‘HUSS 융합캠프(아카데미)’로, 올해 캠프교육 내실화를 위해 두 파트로 나눠 진행된 융합캠프 중 첫 캠프다. 경진대회 중심의 ‘HUSS 융합캠프(인사이트)’는 오는 8월 18~20일 진행된다.
이날 열린 융합캠프는 전국 10개 컨소시엄 50개 대학의 학생 및 관계자 900여명이 참가해 학생들 간의 교류와 소통, 지식 공유와 확산의 활발한 장이 됐다. 특히 올해는 ‘디지털 경제’ ‘포용사회’ 등 2개 컨소시엄(총 10개 대학)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규모가 더욱 확대됐다. ‘디지털 경제’ 컨소시엄은 전남대를 주관대학으로 광운대, 공주대, 부산대, 홍익대가 참여하고, ‘포용사회’ 컨소시엄은 인천대를 주관대학으로 서강대, 대구대, 상지대, 부경대가 참여했다.
2023년부터 시작돼 3년 차를 맞은 이 사업은 학령인구 감소, 지역 소멸 등 사회구조 변화와 급격한 디지털 대전환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단일 학문으로는 이 같은 사회문제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전공·분야 등 기존의 경계를 허물고 폭넓은 경험과 역량을 갖춘 융합인재를 선제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추진됐다.
융합캠프 중 ‘HUSS 아카데미’에서는 인문사회 24개 강좌, 과학기술(첨단분야) 3개 강좌, 명사초청강연 등 총 28개의 다양하고 흥미로운 강좌가 진행됐다.
디지털 컨소시엄에서는 숙명여대 박지선 교수의 ‘디지털 시대의 범죄심리 : 스토킹과 교제폭력’ 강좌가 관심을 끌었다.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한 스토킹, 교제 폭력과 관련해, 국내 스토킹 및 교제 폭력 범죄의 실태와 양상을 파악하고, 온라인 스토킹과 사이버 폭력 등 디지털 범죄 양상에 대한 심층적 이해와 예방·대처 전략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글로벌·문화 컨소시엄에서는 마법천자문 시나리오 작가인 동서대 고영리 교수가 ‘K콘텐츠가 품은 상징과 의미’ 강좌를 통해 ‘K-POP 데몬헌터스’에 등장하는 호랑이, 까치 등 민화, 사군자, 전통 공예 문양, 무속 문화 등의 시각적 요소가 K-POP, K-드라마, 패션, 무대, 웹툰, 게임 캐릭터 등에 끼친 상징성과 시각적 표현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
인구구조 컨소시엄에서는 가천대 유재언 교수가 ‘결혼, 임신, 출산, 양육: 정부가 해주는 게 있어?’ 강좌에서 결혼, 임신, 출산, 양육에 대한 인식과 실태를 진단하고 정부의 주요 지원 정책, 바람직한 정책의 미래 발전 방향을 살펴봤다.
다양한 주제의 강좌와 함께 캠프 학생들의 참여 의욕과 팀웍 향상을 위한 ‘휴스퀘어(HUSS-SQUARE)’, 대학·컨소시엄별 장벽을 허물고 융합 교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HUSS인의 밤’도 마련돼 풍성하고 알찬 캠프를 이뤘다. 캠프에 참여한 서강대 정세현 학생(사회구조 컨소시엄)은 “대학에서 공부하다 보면 지금 배우는 과목이 실생활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 고민하게 되는데, HUSS 캠프에서 접한 수업들은 달랐다”며 “HUSS라고 하면 이젠 융합인재라는 말이 먼저 떠오른다. 이번 캠프를 통해 혼자일 땐 느낄 수 없었던 공감과 자극을 많이 받았고, 진지하게 내가 앞으로 뭘 하고 싶은지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HUSS 사업은 대학재정지원사업 중 인문사회 분야 학부생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유일한 사업으로, 인문사회 분야의 학문적 기반을 유지하고 미래 인문사회 분야의 후속세대 양성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컨소시엄을 중심으로 융합교과목 개설·운영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한편 인문사회 분야로의 취·창업 성과도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