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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효 이어 이충면도 "VIP 격노 있었다"…안보실회의 재구성 속도

중앙일보

2025.07.14 22:25 2025.07.14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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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면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외교비서관이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에 마련된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특검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 전 비서관을 상대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국가안보실 회의 당시 상황을 조사했다. 뉴스1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이 지난 14일 이충면 전 국가안보실 외교비서관으로부터 “VIP 격노가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특검팀은 지난 14일 이충면 전 국가안보실 외교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전 비서관은 ‘VIP 격노설’의 진원지인 2023년 7월 31일 외교안보 수석비서관 회의에 참석한 7명 중 한 명이다. 특검팀은 이 전 비서관을 상대로 이 회의에서 벌어진 상황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도피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고 한다. 조사는 6시간 30분가량 이뤄졌다.

이 전 비서관은 ‘VIP 격노설’과 관련, “담당 분야가 아니라서 정확하게 기억하진 못하지만, 기억을 더듬어보니 격노가 있었던 것 같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특검팀은 지난 11일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을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윤석열 전 대통령이 크게 화내는 걸 들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는데, 이번 이 전 비서관 조사에서도 유사한 취지의 진술을 확인했다.

‘VIP 격노설’은 윤 전 대통령이 안보실 회의에서 임성근 당시 해병대 1사단장 등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한다는 보고를 받은 뒤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느냐”고 격노했다는 의혹이다.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 소환

왕윤종 전 국가안보실 경제안보비서관이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이명현 순직해병특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스1
특검팀은 안보실 회의 참석자를 차례로 소환해 회의 당시 상황과 경찰 이첩 보류 지시에 대통령실이 개입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은 회의 참석자로 지목된 왕윤종 전 국가안보실 경제안보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오후 2시 3분쯤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왕 전 비서관은 “윤 전 대통령이 회의 때 격노한 게 맞는가” “김용현 전 장관도 회의에 참석했나” 등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특검팀은 16일 오후엔 강의구 전 대통령비서실 부속실장을 참고인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강 전 실장은 회의 참석자는 아니지만, 채 해병 사망 사건 당시 윤 전 대통령을 직접 보좌하는 위치에 있었다”며 “강 전 실장이 임기훈 전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과 회의 당일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이 알려진 만큼, 채 해병 사망 직후부터 수사 개입 의혹 등 일련의 과정에서 대통령실 개입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 전 비서관은 윤 전 대통령이 회의에서 격노했다는 사실을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특검팀은 지금까지 안보실 회의 참석자 조사로 ‘VIP 격노설’의 윤곽을 확인한 만큼, 향후 김 전 사령관과 임기훈 전 비서관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회의 전후 상황을 구체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 이 회의에 김용현 당시 대통령경호처장이 배석했단 정황이 나오면서 관련 조사도 이어갈 계획이다. 정 특검보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확인한 회의 관련 문건에는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이 참석자로 적혀 있지만, 실제 참석 여부는 관련자 진술을 통해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아미.심석용([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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