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공은 통했지만, 오타니 쇼헤이 라이벌의 공은 통하지 않았다.
일본 ‘교도 통신’은 15일 “후지나미 신타로가 3년 만에 일본프로야구로 복귀한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와 입단 계약에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교도 통신은 “DeNA가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트리플A 구단인 타코마를 떠난 후지나미와 입단한 사실이 야구계 관계자를 통해 밝혀졌다. DeNA는 상위권 도약을 목표로 전력을 보강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후지나미의 일본프로야구 복귀는 한신 타이거스 시절이었던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후지나미는 올 시즌 구원으로 21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5.79로 부진했고, 지난달 중순 방출과 함께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됐다.
후지나미는 고교 시절 160km 강속구를 던지며 오타니의 라이벌이자 일본야구의 미래로 불렸던 파이어볼러 유망주다.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통산 189경기 57승 54패 평균자책점 3.41을 남겼고, 2022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린 결과 2023년 1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1년 325만 달러(약 44억 원)에 계약했다.
후지나미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로 추락한 오클랜드의 애물단지였다. 100마일(약 160km) 강속구를 보유하고도 제구 난조로 인해 메이저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34경기 5승 8패 평균자책점 8.57의 부진을 겪었다. 49⅓이닝 동안 볼넷 31개를 내줬고, WHIP도 1.66에 달했다. 당시 일부 미국 언론은 “이런 선수가 어떻게 메이저리그에 왔는가”라고 비아냥댔다.
[사진] 후지나미 신타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후지나미는 2023년 7월 트레이드 이적을 커리어 전환점으로 삼았다. 당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였던 볼티모어 오리올스 유니폼을 입고 마침내 빅리그 마운드에 적응했다.
후지나미는 제구 되는 강속구를 앞세워 승리조 보직을 꿰찬 뒤 28경기 2승 무패 2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88의 반전투를 펼쳤다. 후지나미는 볼티모어의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제패에 힘을 보태며 오타니보다 먼저 가을야구를 밟는 기쁨까지 안았다.
후지나미는 지난해 뉴욕 메츠와 335만 달러(약 46억 원)에 계약하며 빅리거 여정을 이어갔다. 그러나 시범경기부터 평균자책점 12.27의 최악투를 펼치더니 부상까지 찾아오면서 마이너리그를 전전했다. 기록도 33경기 1승 2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94로 좋지 못했다. 후지나미는 시즌 종료 후 푸에르토리코 윈터리그로 향해 재기를 노렸고,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통해 빅리그 재도전에 나섰지만, 방출과 함께 일본프로야구 유턴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