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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좀 가만히 계세요"…美민주당 내 불만 확산

연합뉴스

2025.07.14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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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쇠한 이미지…언론 노출 자체가 당에 도움 안 돼"
"바이든, 좀 가만히 계세요"…美민주당 내 불만 확산
"노쇠한 이미지…언론 노출 자체가 당에 도움 안 돼"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정권을 내주고 야당이 된 미국 민주당 내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확산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의 인터넷매체 더힐에 따르면 퇴임 후 공개 발언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는 바이든에 대해 민주당 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는 것은 민주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앞서 바이든 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임기 말 국정운영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는 상태였다는 의혹을 부인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민주당 인사들은 바이든 전 대통령이 분노하는 사안들이 지엽적인 문제라고 보고 있다.
민주당 전략가 개리 사우스는 "이 시점에서 바이든이 나서는 것은 당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로 말했다.
2026년 중간선거 등 향후 정국의 주도권이 걸린 주요 이벤트에 대해 별다른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사안이지만, 바이든 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이 던진 미끼를 물고 과잉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시각은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 고령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강행한 바이든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인 인식이 적지 않다는 현실을 반영한다.
또한 바이든 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맞설 효과적인 대항마가 되기 어렵다는 시각도 비판 여론 확산의 요인으로 꼽힌다.
노쇠한 이미지의 바이든 전 대통령이 언론에 노출되는 것 자체가 민주당에 감점 요인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바이든 전 대통령은 현직 시절 성과를 국민에게 알리는 데 실패했고, 지금 대응하는 방식도 실패"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정권을 탈환하기 위해선 적극적인 변화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최근 한 모금행사에서 "민주당은 소극적으로 징징대는 모습에서 벗어나 정신적으로 강해져야 한다"고 발언한 것도 비슷한 취지다.
다만 일각에선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의혹에 대해 적극적이고,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선 것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인터넷에 떠도는 음모론에 대해서도 '가만히 두면 언젠가 사라진다'고 믿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당내 분위기도 쇄신돼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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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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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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