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토트넘이 우승했을 때, 나는 최고의 장면을 찍었다." 토트넘 홋스퍼의 오랜 팬으로 알려진 할리우드 배우 톰 홀랜드(29)가 유로파리그 결승 당시의 비하인드를 털어놓으며 손흥민(33)의 헌신에 깊은 감동을 표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촬영 현장에서 그는 단 10분 동안 경기를 지켜봤고, 그것만으로도 에너지가 충만해졌다고 밝혔다.
영국 '스퍼스웹'은 15일(한국시간) "톰 홀랜드가 유로파리그 결승전 당일 촬영 중이었다는 사실과 함께, 토트넘의 우승이 한 장면을 완성하는 데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고백했다"라고 보도했다.
홀랜드는 당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놀란 감독의 차기작을 촬영 중이었다. 그는 "촬영장에서는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점수를 알 수 없었다. 그래서 항상 몰래 핸드폰을 가지고 있던 스태프에게 가서 상황을 알려달라고 요청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점심시간에 트레일러로 돌아와 마지막 10분을 볼 수 있었고, 그걸 보고 너무 신나서 현장으로 돌아가 정말 멋진 장면을 찍을 수 있었다"라며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다"라고 돌아봤다.
손흥민과 관련된 질문에는 감정이 더 깊었다. 그는 "손흥민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모습을 보며 정말 기뻤다"라고 밝히며 "그는 다른 어떤 클럽에서도 뛸 수 있었던 선수다. 세계적인 클래스의 선수지만, 끝까지 토트넘에 남았다. 그 헌신이 정말 자랑스럽다"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최근 토트넘과의 이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메이저리그사커(MLS) 등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서는 토마스 프랭크 감독 체제 아래 새로운 프로젝트를 함께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전했다. 홀랜드는 이에 대해 "무엇을 선택하든, 그는 이미 토트넘의 전설"이라며 손흥민의 모든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또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끈 뒤 경질된 엔지 포스테코글루 전 감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퇴임은 씁쓸하다. 나는 그를 정말 좋아했고, 감독으로서 매우 존경했다. 시즌이 험난하긴 했지만, 유럽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는 건 엄청난 업적이다. 토트넘 팬으로서 자부심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17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린 토트넘, 그리고 이를 현장에서 지켜보지 못했지만 누구보다 뜨겁게 기뻐한 팬 톰 홀랜드. 그의 감동은 토트넘과 손흥민이라는 이름이 가진 무게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email protected]